1970년 5월26일 국가사적(203호) 지정 이후 수십년간 문을 열지 않고 있던 장릉(조선 16대 인조)이 연내 개방된다. <사진>
14일 마을대표, 파주시, 문화재청 관계자에 따르면 300여명 탄현 면민들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장릉(탄현면 갈현리 장릉로 60)에서 전달 후 세계문화유산(유네스코)에 등재된 파주 장릉을 연내 개방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파주는 자유로를 통해 중국관광객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도시이며, 현재 용역중인 탄현면 통일동산 관광특구가 내년 3월 지정될 예정이어서 개방으로 인한 효과는 조선왕릉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우선 주차장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장릉 인근 농지 3필지를 매입하고 편의시설 및 주차장 조성 완료와 함께 연내(7월) 개방될 예정이다.
장기적 계획으로는 탐방센터, 역사관, 전시관, 휴계공간 조성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관광객 유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는 개방과 관련된 행정지원을 최대한 협조키로 했다.
앞서 장릉 개방 요구는 10여년 전 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었으나 기반시설부지(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이 있었으며, 탄현면이장협의회는 지난해 10월 이장회의에서 장릉 개방을 정식안건으로 채택해 탄원서와 면민 서명운동을 벌여왔었다.
한편 지난해 마을주민들의 민원을 접수받아 발빠르게 해결에 나선 손배옥 시의원은 “탄현면에 소재한 신세계첼시, 장단콩웰빙마을조성, 헤이리 예술마을 등 관광사업과 연계돼 활성화되고 있어 문화관광까지 추진된다면 파주지역의 관광산업 메카로 떠오를 것”이라며 국가사적인 장릉 개방을 반겼다.
200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파주 장릉은 제16대 인조(1595~1649)와 인열왕후(1594~1635) 한 씨의 무덤으로 조선 시대 후기의 대표적인 능원으로 평가받는다.
본래 장릉은 인조가 왕위에 있을 때 정한 북운천리(문산읍 운천리 대덕골)에 있었으나 뱀과 전갈이 석물 틈에 집을 짓고 있어 끈임없는 논란끝에 조선후기 영조때 현재의 위치인 탄현면 갈현리로 천장했다.
파주 장릉은 조선왕릉 중 도성을 중심으로(100리 내) 서북단 맨 끝에 자리한 왕릉이며,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훼손을 이유로 개방하지 않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