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주 시의원 시정질의. 제공/파주시의회
한정된 예산의 우선순위 배정을 위한 재검토 촉구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 요청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의회(의장 박대성) 박은주 의원은 30일, 제257회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시정질문과 보충질의를 통해, 파주시가 추진 중인 ‘파주시민축구단 K2 리그 프로추진 사업’과 관련해 예산 적정성, 공공효과·시기·절차의 정당성, 시민수요 부족 등 여러 문제를 지적하며 정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촉구했다.
먼저 박 의원은 예산의 적정성을 지적했다. “K2 리그 진출 시 연간 예상 운영비가 80억 원에 달하고, 시민의 세금인 시 출연금이 기존 23억 원에서 60억 원 수준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현재도 총 예산의 95%가 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는 파주시민축구단의 자립 구조상 K2 리그 승격 시에도 재정 부담이 시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파주시민축구단의 2024년 기준 자체수익률은 2.6%에 불과하며, 앞서 진출했던 지자체 K리그2 구단들도 적자 운영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하며, 질의사항으로는 구체적인 수익구조와 중·장기 재정계획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다.
이어 승격에 따른 공공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운정신도시 A0블럭은 오랫동안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요구가 지속돼 왔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K리그2 승격이 추상적인 시 브랜드 제고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되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K리그2 운영기준을 충당하기 위해 투입되는 예산의 대부분이 행정 인건비, 고액 연봉, 시설 운영비 등 대부분 축구단 내부 운영비로 쓰이는 구조임을 지적하며, “세금은 시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공공가치’로 연결돼야 하고, 시민들이 스스로 낸 세금이 체감돼 돌아올 때 더 큰 자부심을 가지고 파주시의 브랜드 가치가 더 상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질의사항으로는 다수의 시민이 요구하는 공공시설 건립보다 K2 리그 진출이 더 높은 공공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근거 제시를 요청했다.
추진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K2 리그 승격은 중·장기적으로 수백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충분한 사전 검토와 절차는 필수적이다”라며, “추진 경과를 보면 타당성 조사나 연구 용역, 시민 의견 수렴 등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절차가 충분히 이행되지 않았다. 수익구조와 관중 기반이 미흡한 현 상황에서는 승격보다 기초 기반을 더 다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질의사항으로는 어떤 기준에 따라 지금이 K2 리그 승격 시기라고 판단했는지와 의사결정에 앞서 객관적 지표에 따른 충분한 검토 절차를 이행했는지 질의했다.
이어 박 의원은 다음과 같이 대안을 제시했다.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였던 목동동 953번지(A0블럭) 복합문화·체육시설 건립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농업인 지원 확대 ▲생활체육 단체에 대한 지원 확대 ▲ K리그3 현행 체제 내 안정적 기반 구축을 통한 단계적 접근 등이다.
끝으로 박 의원은 “공공의 가치는 시민이 필요로 할 때 신뢰받고, 자원은 시민이 체감할 때 완성된다”라며, “한정된 예산으로 보다 많은 시민이 실질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정책에 우선 배분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K2 리그 승격 추진에 대한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재검토를 시에 강력히 요청했다.
■ 아래는 김경일 시장의 시정질의 답변 전문이다.
지난 10일 제257회 파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시정질의를 답변하고 있는 김경일 시장. 제공/파주시
파주시민축구단의 K리그2 승격 추진은 단순한 리그 진입이 아닌, 파주시 도시경쟁력의 획기적 전환을 위한 전략 과제이다.
경기북부권에는 김포시에만 프로축구단이 있는 상황으로, 파주시가 K리그2 구단을 유치할 경우 경기북부 전체의 대표 구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상징성과 파급력을 지니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이 사업은 단순한 스포츠단체 운영이 아니라 문화·체육·관광·산업·청년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적 공공투자임을 강조 드린다.
K리그2 진입에 따른 수익 구조 전환과 재정 안정성 확보는 단계적 접근과 현실적인 로드맵을 통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현재 축구단 운영의 주요 재원은 시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으나, 프로화 이후에는 스폰서십 확대, 티켓 판매, 굿즈 및 중계권 수익, 국가대표 훈련센터(NFC) 활용 수익,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 등 다양한 자체 수익 모델이 함께 작동될 것이다.
기업 후원은 지역 기반 기업과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등급별 파트너십을 구성해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K리그1의 대구FC는 아이엠뱅크(iM)와 연 15억 원 규모의 계약을, 강원FC는 강원랜드와 최대 48억 원 규모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러한 국내 사례처럼, 지역 기업을 활용한 스폰서 방식도 전략적 참고 모델로 삼아, 우리 시의 여건에 맞는 중장기적 후원 유치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
이를 바탕으로, 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연도별 시 보조금 비율을 단계적으로 감축하여 2030년에는 전체 예산 중 최소 32% 이상을 자체 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는 구조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재정 부담 완충을 위해 초기 2년간 시 보조금 상한선을 60억 원 내외로 고정하고 민간 자본이 본격 유입되는 시점부터는 시비 확대를 제한하는 구조적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K리그2 승격은 생활체육 및 공공시설 투자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공공투자임을 강조드린다.
경기 운영을 통한 입장객 소비 유입은 연간 7만 명 이상, 지역경제 직간접 파급효과는 4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홈경기에는 시민 참여형 커뮤니티 이벤트와 무료 축구클리닉, 가족 체험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어 시민 체감형 공공서비스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스타디움 개선 과정에서는 관람 편의시설 외에도 가변석, 유아놀이터, 여성·노약자 쉼터 등 생활 밀착형 체육 편의시설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생활체육 기반 확충 효과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아울러 구단은 5년간 총 39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청년·여성 대상 일자리를 중심으로 유소년 코치, 미디어, 기획·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K리그2 승격은 단순히 엘리트 체육 확대가 아닌 생활체육 참여 기반과 청년의 체육 진로 경로까지 함께 확장하는 사회적 투자로서의 공공가치를 지니고 있다.
2026년이 승격 추진의 ‘적기’라고 판단한 데에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팬덤 기반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평균 관중은 60% 이상 증가하였으며 가족·청소년층 팬 기반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 글로벌 스포츠 축제인 FIFA 월드컵이 열리는 2026년은 국내 축구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시기입니다. 이 흐름에 발맞춰 K리그2에 진입하는 것은 시민 관심 확대, 후원 유치, 문화 연계 산업 활성화 측면에서 최적의 진입 타이밍이라 판단된다.
셋째, 국가대표 축구팀 트레이닝센터(NFC)는 2024년 사용협약 종료 이후, 시설 활용 계획을 새롭게 수립하고 있는 시점으로, 향후 파주시민축구단의 전용 훈련장, 유소년 아카데미, 전지훈련·캠프 유치 등 전략적 활용이 본격화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파주시민축구단의 K리그2 승격을 위한 추진 절차의 타당성 검토와 시민 의견 수렴을 형식이 아닌 실질 중심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
현재, 시기와 재정 여건상 외부 용역을 통한 공식 타당성 조사는 당장 어려운 상황이지만만, 이를 대신해 ▲타 시·도 유사 사례 분석 ▲민간 전문가 자문단 운영 ▲축구단 내 프로축구팀 추진단 구성 등 다각적 검토 체계를 마련해 경제성, 입지, 운영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시민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설명회 개최, 시민참여단 및 홍보단 운영, 의회와의 정기 공유 절차를 병행하며 의사결정 전 과정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확보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의원님께서 제안하신 공공시설 확충,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 K3리그 단계에서의 내실화 방안에 깊이 공감하며, 이는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체육 참여 기반 확장이라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생활체육 기반 확충과 관련해서도, K리그2 진입이 생활체육과 상충되는 구조가 아님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스타디움 리모델링 과정에서도 생활 밀착형 체육 편의시설을 함께 조성하여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이 상호보완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K3리그 단계의 안정적 기반 구축과 팬층 확대, 접근성 개선, 시민 프로그램 확대 등의 제안은 현재 추진 중인 시민축구단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부분으로, 실제 실행 단계에서 적극 반영하고 보완해 나가겠다.
아울러,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농기계 임대사업소 확대는 지역맞춤형 공공서비스의 강화라는 점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쳐, 부서 간 협업을 통해 구체적 실행 방안을 모색하겠다.
의원님께서 제안해주신 방향은 K리그2 승격 여부와 관계없이 파주시 체육 정책 전반의 시민 체감도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있어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는 과제라고 판단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
끝으로, K리그2 승격은 파주시가 ‘시민 체감형 문화·체육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의 일부이며,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자립형 운영 기반 구축, 도시 브랜드 경쟁력 확보, 지역경제 및 청년일자리 창출이라는 공공성과 실익을 함께 실현할 수 있는 복합 투자이자 미래 전략이다.
지금이야말로 시와 의회, 그리고 시민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전진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이 도전에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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