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김영중기자]= 조리읍은 행정명인 ‘조리’보다 조리읍의 중심구역인 ‘봉일천’이란 명칭이 익숙한 지역이다. 조리읍은 파주의 관문이라 할 만큼 서울, 고양시와 인접해있는데 통일로를 따라 파주를 진입하면 파주삼릉, 하니랜드, 장곡리 저수지를 만날 수 있다.
봉일천 시내로 진입하기 전 미군기지가 있었던 캠프하우즈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의 개발계획이 완성되면 대단지 아파트가 조성돼 지금보다 2배 이상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봉일천 중심구역인 1, 6, 7리의 슬럼화는 당연하다.
이에 따라 조리읍 지역 주민, 마을이장, 전통시장 상인회,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모여 조리읍 마을공동체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는 봉일천 1, 6, 7리 일대를 근대문화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마을 살리기를 시작해 현재는 근대역사문화 유산 ‘봉일천 숨길’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으로 활기찬 지역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먼저, 조리읍은 지난해 2021년 7월 남명우 읍장 부임 이후 가을 코스모스 꽃밭을 조성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조리읍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올해는 화초양귀비와 보라유채, 나팔꽃 등으로 다시한번 시민들에게 활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조성될 공릉천 꽃밭에는 시민정원 10개소를 추가로 조성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가꾸어 나가는 장소로 조성할 계획에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1일 뇌조2리 마을회관 2층에 『조리읍 경기행복마을관리소』를 개소했다. 행복마을관리소는 학교주변 교통안전, 폭력예방 활동, 쓰레기 투기지역 감시 및 환경정비, 안심택배 보관전달서비스 등을 주 업무로 하고 있다.
조리읍에서는 이 외에도 파주시민을 대상으로 모래놀이 심리프로그램을 운영했고, 관리권역인 뇌조리와 오산리의 마을회관을 순회하면서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미술놀이 및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 마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1월 24일부터는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며, 다양한 특화사업 추진은 물론 주민 생활편의를 제공해 함께 살아가는 조리 만들기에 직원, 주민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7월 5일 파주시 최초로 마을공동체 독립거점인 조리읍 마을공동체협의회 캠프를 뇌조1리에 개장했다.
이 거점을 중심으로 조리읍 공동체 중 하나인 ‘배워서 남주자’는 코로나 상황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화분을 가꾸어 마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해 주민들에게 힐링화분과 함께 행복을 선사하는 활동을 추진했다.
‘배워서 남주자’ 공동체 김숙이 대표는 “모임을 보다 지속시키면서 확산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2022년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처럼 조리읍에서는 각종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고,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해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젊은이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정착시킬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도시재생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봉일천 숨길’ 조성으로 침체된 봉일천 중심상권의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특히, 조리읍 마을공동체협의회(협의회장 김훈민)가 주관하는 ‘숨길’ 프로젝트는 조리읍의 대표적인 마을공동체 사업중 하나다.
봉일천 지역 9개의 근대역사문화 유산(공릉시장, 봉일천 주재소, 봉일천주막, 1사단CP, 민영달불망비, 말레이지아교, 3.1운동기념비, 송암농장, 대원교회)을 주제로 스토리텔링 한 봉일천 근대문화마을 프로젝트 ‘숨길’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은 1년전부터 주민문화해설사를 양성해 올해부터는 전문해설사가 투입될 예정으로, 현재는 체험형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기대감이 넘치고있다.
협의회는 첫 번째로 숨길 프로젝트 9개 코스중 이미 접경지 사업비 경기도 예산이 확보된 14억 원으로 봉일천 시장 내 노후화 된 경로당을 철거하고 3층 건물 건축 계획에 있다.
이중 1개층을 확보해 ‘봉일천주막’을 꾸며 전 종류(부침개) 및 공릉장터국밥을 재현해 판매할 계획이며, 봉일천 지역을 근거로 한 근대역사문화 유산 체험을 통해 체험비도 받을 예정으로 실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봉일천주막’은 한국 현대시의 주류를 완성했다고 평가받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막터다.
조지훈의 ‘봉일천주막에서’란 작품에는 ‘여기는 파주땅 봉일천리, 주막집 툇마루에 앉아 술을 마신다’라는 구절이 있다. 현재는 터만 남아있지만 조리읍 마을공동체협의회는 조지훈 시인 작품을 토대로 봉일천주막을 복원해 마을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훈민 조리읍 마을공동체협의회장은 “봉일천 지역에 유·무형의 근대문화자원을 활용한 ‘봉일천 숨길’ 조성으로 침체된 봉일천 중심상권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환 파주시장은 “조리읍 마을공동체는 타지역에 비해 모범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도시재생을 위한 사업이라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라며 도시재생의 의지를 다시한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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