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중 편집국장
파주프런티어FC는 파주시 최초의 프로 구단이다.
2026년은 파주시 승격 3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해이며 50만 인구의 대도시로 성장한지 4년만에 시민들에게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풀어 주는 커다란 이벤트라 할 수 있다.
한국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서 축구는 프로시대를 연 첫 번째 종목이며, 파주시에는 모든 종목의 으뜸 종목이라 불릴만하다.
걸출한 국가대표급 선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그동안 경기도체육대회, 경기도지사기,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만들어 낸 메달 종목이다.
오래전부터 경기도 축구계에서 파주시는 늘 독보적인 리더 역할을 해왔고 2012년 창단된 K3리그의 파주시민축구단도 늘 우승권에서 다툼을 한 현존하는 리그 최강팀이다.
이렇게 파주시 축구가 경기도에서 강자로 군림하게 된 건 초등학교부터 이어져 온 전통있는 학교팀들의 투자와 지도자 그리고 선수들의 땀방울이 이루어 낸 결과라는 것은 파주시 축구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 8월 11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k2리그 가입 승인은 파주시 축구인들의 오랜 꿈과 염원이 이루어 진듯해 벅찬 가슴을 부여잡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적어도 이 한가지 질문을 던지기 전에는 말이다.
파주프런티어FC는 시민구단인가? 파주프런티어FC 창단 과정을 지켜보면서 유독 눈길이 간 어느 유투버의 날카로운 비판이 가슴에 닿았다. “지금 대한민국의 프로축구의 시민구단은 시민구단이 아니다. 이들 구단은 지자체구단이라고 불리어야 한다” 꽤 흥미롭고 날카로운 설명이다.
파주시의 프로축구단 창단에는 시민도 축구계도 체육계도 없다. 오로지 파주시의 의지만 보인다. 설정된 기간까지 밀어붙여야 하는 강한 의지만 있고 축구단 창단에 축구인은 보이지 않는다.
다시, 8월 11일로 가보자, 프로축구연맹의 1차 가입승인이 이루어진 그날에 대다수의 축구인들은 가입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다.
축구인들은 프로축구 창단을 바라는 파주시와는 일체의 교감도 없었기 때문이고 가입 승인 며칠 전, 파주시 관계자의 요청에 따라 프로축구 창단을 희망하는 현수막 일부를 파주시 축구인 이름으로 게첨한 것이 거의 유일한 소통일뿐이다.
따라서 프로축구연맹의 정상적 실사(시민들의 열정)가 이루어졌다면 2026년도 가입은 불가능했다는 축구계 판단이다. 파주시에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장 강한 집단이 당연히 축구인들일텐데 파주시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이 배제된 파주프런티어FC가 시민구단임을 자처할 수는 없다.
■ 시민구단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것은 동행하는 모습
연고지란 뜻은 구단이 홈구장을 두고 지역 주민과의 연계 근거로 삼는 ‘home ground, home town’을 의미한다, 구단의 지역 기반이라는 확장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파주시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이유는 유소년팀에 대한 무한한 투자와 사랑이었다. 파주초등학교, 연풍초등학교, 신산초등학교 등이 초등부를 담당했고 광탄중학교, 파주중학교, 교하중학교, 문산동중학교와 파주고등학교, 세경고등학교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끊임없이 배출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국가 차원의 스포츠 정책 변화 때문에 축구팀들이 클럽으로 운영돼 당시만큼의 축구 발전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지만 파주에는 훌륭한 지도자들이 묵묵히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파주의 축구 지도자 그룹들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못 낸 이유는 단 하나다. 그들은 그런 목소리를 낼 줄 모른다. 선수들에게 열정을 쏟고 지도하며 선수 한명 한명이 불편하지 않게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사명감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말없이 자기 일을 할 뿐이다.
구단의 보고회에서 나온 말이다. ‘파주프런티어FC는 창단 초기부터 시민 의견 수렴, 지역 기관 협력 등 개방형 소통 구조를 구축해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이라는 정체성을 확고히 다져 가고 있다. 이번 보고회는 K2리그로 향하는 여정속에서 시민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구단의 비전을 널리 공유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시민과 가족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파주프런티어FC의 미래 여정에 동참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창단의 고단하고 어려운 시점마다 시민구단으로서 보여주어야 할 것은 동행하는 모습이다. 파주시는 시민들을 대표해 파주시축구협회와 파주시 축구지도자와의 소통을 더욱 넓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구단으로 꼭 성공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