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수납정리교육원 나보라 대표
한때는 깔끔하게 정돈됐던 창고가 어느새 잡동사니와 방치된 짐으로 변해 버렸다. 쌓여가는 물건들에 치이고 필요한 물건을 찾기 위해서는 한참을 뒤적여야 하는 상황. 정리수납 전문가에게 의뢰한 한 고객은 "건강이 무너지면서 집안도 엉망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 고객은 현재 항암 치료 중이다. 체력과 정신력이 바닥나면서 집 안 곳곳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였다. 특히, 생활용품과 식료품이 혼재된 창고는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수납 공간은 있지만 정리가 되지 않자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죽은 공간'이 된 것이다.
정리수납전문가는 창고 정리가 단발성 작업이 아님을 강조한다. "창고는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새로운 물건을 들이기 전에는 반드시 기존 물건을 점검하고, '하나를 들이면 하나를 비운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이는 물건이 쌓이기 쉬운 구조를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먼저, 창고 정리의 시작은 '비우기'다. 창고는 ‘미뤄두는 공간’이라는 인식 때문에 물건이 쌓이고,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결국 손도 대기 어려운 곳이 되기 쉽다. 하지만 정리의 첫걸음은 언제나 ‘있는 것’이 아니라 ‘없는 게 무엇이어야 하는가’에서 출발한다.
사용하지 않거나 소비기한이 지난 물건을 과감히 비우고, 남은 물건은 용도에 따라 분류한다. 계절용품, 새상품, 주방용품 등 카테고리 별로 분류를 한 후, 이후의 정리는 단순한 수납이 아니라 ‘공간 최적화’와 ‘사용 편의성’을 고려한 단계별 실행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리된 창고는 단순히 시각적인 만족감을 넘어 일상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어 스트레스가 줄고, 중복 구매를 피할 수 있어 경제적인 이득도 크다. 무엇보다 무심코 물건을 사들이던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고, 꼭 필요한 것만 사용하는 '미니멀 라이프'로 나아가는 계기를 제공한다.
“창고는 방치된 공간이 아니다. 제대로 정리하면, 수납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숨은 자산’이 된다.” 창고의 문을 열고 정리를 시작해 보자. 작은 변화가 생활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제공/공간수납정리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