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 파주시대 블로그 기자
2005년 2월 22일 화요일 필자는 은행에서 청원경찰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홀에 있는 고객들에게 펀드상품을 권유하던 중 “배우 이은주 자살”이라는 자막이 뜨며 티비 속보로 전해졌다. 직원들과 고객들이 순간 아무말도 없이 티비모니터만 몇분간 응시하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자살, 자살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불편하다. 불편하지만 이젠 익숙하다. 익숙한 이유는 단순하다. 유명한 배우나 가수가 자살한 경우 수많은 매체와 언론이 연일 대서특필하며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리하여 보건복지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2.0을 만든다. 언론은 ”자살보도를 최소한하고 선정적 표현을 피하며 어떠한 미화나 합리화도 피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 제기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선 안되며 자살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알려야 한다. 더불어 자살예방에 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유가족 등 주변사람을 배려하는 신중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라고 권고하고 있다.
특히 “자살방법에 대한 구체적 묘사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 탤런트 故최진실氏 사망(2008.10.) 후 유사방법으로 자살한 수가 급격히 증가하였다”고 했다. 그 후로도 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삶을 자신의 방법으로 마감하였다.
지난 18일 인기그룹 샤이니의 멤버 종현군의 안타까운 죽음을 또한번 바라보며 다시한번 쏟아지는 언론 매체의 기사들로 우리는 또 한번 자살이라는 단어에 익숙해 하며 한해를 마무리 한다.
너무나도 안타깝다. 조금만 참아보지 조금만 더 손을 내밀어 보지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룬것들을 모두 내려 놓고 아직 어린나이에 생을 마감하였을까 하며 그를 위해 슬퍼하고 애도하며 기리는 것으로 끝날 수 있지만 하나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자살사별자 즉 자살유가족들이다. 한명의 자살로 인해 가족이나 친구들의 자살시도 비율이
4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냈다’라는 상실감과 막지 못했다라는 죄책감, 그래야했었나 같은 원망등 으로 자살유가족들의 78%가 우울증을 보이며 4명중 1명은 매우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있다.
OECD 국가중 독보적으로 자살률 1위인 나라 대한민국, 전세계적으로도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살자 ,자살유가족, 자살시도자등 대한민국은 이들을 책임져야 한다. 나아가 파주만큼은 파주가 책임져야 한다. 필자의 생각은 자살은 전염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의 문제가 아니며 자살의 주요원인인 정신과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이라는 질병을 병으로 인식하고 깊어지지 않게 치료해야 한다.
정부차원에서 자살예방 예산이 99억에서 2018년 105억으로 6억 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본은 올해 자살예방예산이 7633억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곳곳에 퍼져있는 질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생명이 걸려있는 문제도 통제가 안되는 언론의 자극적인 기사들로 매번 확산되는 전염병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살이 최선의 길인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도움이 필요할 때는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라인”을 활용하거나 파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 031-942-2117로 연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