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순 칼럼위원
교육전문가 토니 와그너는 그의 저서 「이노베이터의 탄생」에서 “세상은 당신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다. 오로지 당신이 아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이 말을 이렇게 바꿔보았다.
“자녀들은 부모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도무지 관심이 없다. 오로지 부모님이 아시는 그것으로 ‘무슨 말’을 하고 ‘말한 대로 살아가는지 살펴보며 부모님의 삶을 닮아간다”. 부모님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말과 모든 행동은 자녀들의 오감을 통하여 마음속에 잔상(殘像)으로 저장되고 삶의 순간순간 사진으로 현상되어 듣고 본대로 살아간다.
디트로이트 시의 빈민가 중에서도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가 엄마의 말 한마디로 특별한 구조를 가진 생명 살리는 의사가 된 놀라운 이야기기가 있어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아버지는 아내와 자녀를 돌보지 않다가 아이가 여덟 살 때 이혼을 했고 형과 함께 편모슬하에서 자란 아이의 어린 시절은 매우 불우했고 불안한 생활이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견뎌내야 할 고통과 수치심은 더욱 가중되었고 아이의 현실은 가혹했다. 구구단을 외우지 못해 조롱을 당하고 수학 시험문제를 한 문제도 풀지 못해 늘 놀림감이 되었다. 그런 아이가 의사가 되어 머리가 붙은 독일의 샴쌍둥이를 22시간에 걸쳐 분리 수술했다.
세계 최초로 샴 쌍둥이 분리수술을 성공해 ‘기적의 손’,‘신의 손’이라 불리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의 소아정신과 벤저민 솔로몬 벤 카슨(Benjamin soloman "Ben" carson) 박사였다.
수술 성공 후 신문기자가 빈민가에서 태어나서 남들보다 더 어렵고 더 힘들고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온 그가 어떻게 ‘신의 손’이라 불리는 의사가 되었고 “무엇이 오늘의 당신을 만들었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는 주저하지 않고 “나의 어머니 소냐 카슨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어머니는 내가 흑인이라고 따돌림을 당하고 꼴찌를 도맡아 놓고 하는 ‘지진아’였음에도 불구하고 늘 긍정적인 “기대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벤! 너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으면 너는 더 잘 할 수 있단다.”라고 격려하시면서 용기를 주셨어요.
어머니의 가르침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겸손하게 대답했다. 어머니의 끊임없는 사랑과 설득으로 뒤쳐졌지만 심기일전하여 공부를 시작했고 피나는 노력 끝에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미시간 대학교 의대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다.
졸업 후에는 승승장구하여 서른세 살 때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최연소이자 흑인 최초의 소아정신과 과장이 되었다. 인생 밑바닥에서 유명 의사로 성공한 인생 역전의 드라마를 쓴 그는 2013년 병원에서 은퇴한 후에 〈워싱턴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폭스뉴스〉의 해설위원으로 활략했다. 그리고 2016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열띤 경쟁을 벌인 정치인이기도 하다.
우리가 부모이든 운동선수를 가르치는 코치이든 간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어린 아이에게 하는 ‘기대의 말 한마디’가 “꿈의 씨앗”이 되어 한 사람이 수많은 사람을 살려내는 지대한 영향력을 끼기도 하고, 기대를 꺾는 안타까운 말 한마디로 한 사람의 앞길에 넘어설 수 없는 장애물을 설치하기도 한다. 촌철활인(寸鐵活人)이냐 촌철살인(寸鐵殺人)이냐는 순간적으로 선택한 말 한마디에 달려 있다.
모든 어린이들은 개발되지 않았고 드러나지도 않았으며 아직 시작도 못한 무한 가능성의 잠재력을 가진 신비한 존재들이다. 어떤 어머니는 어려움도 극복하고 이겨낼 설득의 희망 메시지로 무한 가능성을 깨우고, 어떤 부모는 비난과 조롱과 비판과 비교의 잔소리로 무한 가능성의 잠재력을 영원히 잠재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여 무한 감동을 선물한 모든 선수들은 수년 전 누군가의 ‘기대의 그 한마디 말’로 인해 수많은 땀과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 영웅들이다.
오늘 저녁 아이가 잠들기 전에 ‘아름다운 도전을 위한 기대의 말 한마디’로 평안한 잠자리를 선물하자.
오늘 심지 않으면 4차 산업사회의 무한상상의 올림픽에서 “미래의 이노베이터들”은 탄생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