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통일교육위원 한상학
統一祈願詩
초 평 도-②
역사의 숨길을 헐떡이며 남북이 애초로이 만나 서해로 달리기만 하던 임진강
마침내 한강 어귀에서 한점 자식 초평도를 잉태하였네
머리맡 전진교 발치의 통일대교는 남북의 오작교가 되어줄까
오늘도 초평도는 불타는 마음으로 화석정에 올라 송악산에 어서 다가오라 재촉하네
바람, 구름, 기러기, 고라니, 멧돼지, 두루미가 정답게 머무는 곳 초평도
꽝, 꽝꽝, 꽝꽝꽝 대포소리에 새들도 이제는 무심하다
날짐승, 들짐승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넘나드는데.......
섬의 나무들 폭풍우에 휩쓸리고 톱날에 베어졌으니 바람이 찾아와도 알 수가 없네
새는 또 어디 앉아 봄을 알리나
물안개 피어나지만 뿌연 연무와 뒤섞여 한 마리 새도 보이질 않네
초평도는 오늘도 초조하다. 임진강 때문에.......
성급한 임진강은 탄식한다
조금만 더 내려가면 한강과 함께 서해로 갈 수 있는데, 예서 멈추고 말았네
여울목이 되어버린 초평도에서 임진강은 북녘을 원망하며 뭐라 중얼거린다
가족을 만나는 그날은 올거라고.... 잠시 초평도 발치에서 쉬어갈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