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는 파주의 대성현 율곡 선생을 기리고, 시민들이 화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매년 율곡문화제를 개최한다. 1987년 시작돼 올 해로 28회를 맞는 율곡문화제는 ‘열린 축제, 흥겨운 문화 나눔’이라는 주제로 10월 9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일부터 이틀간 법원읍 율곡선생유적지에서 진행한다.
◆ 율곡이이·신사임당 동상 제자리 찾아 파주로
올해는 특히 율곡문화제 개막일(10일)에 맞춰 율곡이이 선생과 신사임당 동상 이전 제막식을 갖는다. 율곡이이 선생과 신사임당 동상은 1960년대 말 서울 사직단에 세워졌으나 사직단이 발굴 작업에 들어가면서 파주시의 요청으로 율곡선생유적지로 이전 건립된다.
율곡선생의 본향(本鄕)은 ‘파주시 법원읍 율곡리’다. 그의 호인 율곡도 파주의 율곡리 지명을 딴 것이다. 율곡 이이 선생이 태어난 곳은 강릉 외가이나 6세 때 어머니 신사임당과 파주 율곡리에서 줄곧 지내다 현재는 율곡선생유적지 내 가족묘역에 모셔 있다.
이재홍 시장은 “파주가 낳은 대학자이자 경세가인 율곡이이선생과 여류 예술가 신사임당 동상이 이제야 제 자리를 찾은 셈”이라며 “파주는 우계 성혼, 휴암 백인걸 선생 등이 활동하셨던 기호학파 성리학의 본거지이자 ‘문향의 고장’이란 사실을 이번 기회에 널리 알리고 율곡사상과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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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향의 고장 파주, 더욱 특별해진 율곡문화제 개최
전야제인 9일(금)에는 사전행사로 율곡선생의 장엄한 삶을 소개하는 창작연극 ‘위대한 스승 율곡 이이’가 문산행복센터에서 선보이고, 오후에는 율곡문화제의 개최를 축하하는 ‘율곡콘서트’가 법원읍 시가지 거리 무대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개막일인 10일(토)에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마당으로 진행된다. 학생과 일반인 모두가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율곡백일장과 사임당미술제를 시작으로 “구도장원공” 율곡선생의 과거급제 행렬과 관찰사 부임 행렬을 재연하는 유가행렬과 길놀이 행사가 법원읍 시가지로부터 율곡선생유적지까지 3㎞에 이르는 구간에서 장엄하고 화려하게 펼쳐진다. 길놀이 참가자들이 행사장인 율곡선생유적지에 도착하면 예년에 없었던 볼거리가 펼쳐진다.
이 외에도 율곡선생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자운서원의 추향제가 경건하게 봉행되고, 제례가 끝나면 줄타기와 마당놀이 등 흥겨운 전통 연희와 함께 유적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시낭송이 펼쳐지는 ‘시가예찬’ 등 장중하고도 흥겨운 전통과 문화예술의 향연이 펼쳐진다.
문화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인 11일(일)에는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학술 프로그램이 포인트이다. 율곡선생과 함께 동시대를 살며 학문적 토론과 교유(交遊)로 파주를 문향으로 일컬어지게 한 우계 성혼 선생과 구봉 송익필선생 등 대학자 세 분의 삶과 사상을 고찰하는 학술 강연회가 율곡교육연수원에서 열린다.
사라져 가는 고전문학을 되돌아보는 전국 한시백일장, 우리의 역사와 선현에 대한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골든벨 형식으로 진행되는 장원급제 퀴즈대회 등이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문화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서원음악회’는 고즈넉한 유적지에서의 휴일저녁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파주윈드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로 주옥같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그밖에 문화제 기간 중 유적지 잔디마당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체험행사가 진행된다.
◆ 대한민국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발돋음
이와 같이 시는 율곡문화제가 다채로운 전통, 학술, 예술의 향연으로 확대 개최되는 것을 계기로 파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울 사직단에 있던 율곡선생과 신사임당의 동상이 선생의 본향이며 국가사적인 율곡선생유적지가 있는 파주로 이전 건립하게 됨에 따라 더욱 뜻 깊은 문화제가 됐다.
이 시장은 “이번 율곡문화제 확대 개최를 통해 파주가 율곡이이선생과 신사임당의 본향(本鄕)이며, 역사와 문화의 고장임을 널리 알리고, 학생과 시민들이 파주의 뿌리를 확인하고 자긍심을 키우는 문화와 예술의 한마당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