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호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위원장
며칠 전의 지진으로 어마무시(?^^~~)한 수능시험이 1주일 연기되었습니다. 3년 아니 12년을 온 정성을 다해 준비해 온 시험이고, 재수 삼수하며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내며 열정을 다해온 시험이기에 수험생 모두에게 미리 축하의 박수와 격려, 격(^^~~)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동안 충분히 잠도 못자고 새벽부터 밤 늦도록 성장 고통의 시간, 내공(內功)을 쌓아가는 과정, 자신을 유혹하는 모든 난관들을 거뜬히 이겨낸 우리 청(소)년들, 정말 대단하며 사랑합니다. 정말 수고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귀한 과정을 거쳐 왔습니다. 기특하고 멋집니다.”
“자녀들의 꿈과 희망, 비전을 이뤄 가는 데에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노심초사 새벽부터 밤 늦도록 기도하시며 걱정하시며 좀 더 잘해 주려 온 몸으로 헌신해 주신 부모님들, 정말 큰 일을 해 내셨습니다. 부모님들의 정성 덕분에 우리 청(소)년들이 이렇게 멋진 사회 초년생으로,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해 갑니다. 정말 수고들이 많으셨습니다.”
제가 청년위원장을 하면서 전국의 수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 소통하며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청(소)년들이 어떤 삶을 준비하면 좋겠는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이번 수능에서 누구는 원하는 만큼의 성적이 나오고 누구는 조금 부족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성적에 너무 집착하여 큰 그림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청(소)년들은 지금 있는 그대로도 대단하며 명품이며 보배입니다. 그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본인만의 개성, 재능과 인품,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인생 100세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지금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시기에 좋은 경험과 기회들을 갖길 바랍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내적인 삶, 생각을 깊이 다지는 시기로 활용했으면 합니다.
좋은 책 읽기와 건강을 다지는 운동, 여행, 사색의 시간, 글 쓰는 시간 등을 가졌으면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고(思考)를 요구합니다. 포용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합니다. 이러한 능력이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습니다. 우리 뇌의 발달이나 가치관, 사고방식, 언행습관 등은 10~20대에 모두 완성이 된다고 합니다. 이 시기에 좋은 습관을 들여 놓으면 그것이 평생을 가며 우리의 삶을 그렇게 만들어 갑니다. 그러한 결실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사고방식을 형성해 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추천하라면 저는 당연 좋은 책 읽기(독서) 추천합니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책 읽기를 권합니다.
‘집 주변 작은 도서관의 책들 절반을 읽겠다. 학교 도서관의 책 절반은 읽고 졸업 하겠다. 혹은 시내 서점의 좋은 책들을 매주 1권씩을 읽겠다.(수능이후에는 매주 2~3권도 가능할 것입니다.)’
좋은 책 읽기는 스트레스도 없애주고 나의 사고도 깊게 하며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취하고 내 인생의 방향을 잡아 줍니다. 다양성, 융합 인재, 배려심과 포용력, 창의성의 발달에 최고의 소재라고 생각합니다. 곧 있을 구술면접에서나, 향후에 있을 기업 면접시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연히 만난 좋은 책 한 권이 인생을 변화시킨 사례는 많습니다.
저도 지금 책을 쓰고 있는데 책을 쓰는 사람들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책을 씁니다. 베스트셀러가 되고 싶고 독자나 사회에, 세상에 건강한,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게 됩니다. 그가 만일 50세의 저자라면 50년 그의 삶이 그 책에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게 됩니다.(물론 좋은 책이어야 합니다.^^~~). 저자의 삶의 경험, 철학, 숱한 산전수전의 내공이 들어가 있어 독자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그의 인생 전체를 살아보게 합니다. 50년의 삶을 그것도 단 1주일 만에 말이죠.
1주일에 책 한권을 읽으면 1년이면 50권, 10년이면 500권이 됩니다. 지금 20세라고 가정하면 30세에는 500권의 책을 읽게 되고, 책 한 권당 저자의 인생을 크게 할인해서 2년의 삶(사실 30~50년 이지만...)을 살아 본다고 하면 1,000년의 삶을 간접 경험하는 것입니다. 청년기에 수 많은 대화, 서술, 설득, 면접, 도전 및 결정 등을 해야 하는데 책을 많이 읽어 간접 경험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나은 결정과 선택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콘텐츠가 풍부하게 되지요.
저도 오래전 고3때 학력고사(당시의 수능시험)를 마치고 자기 계발서나 동서양 고전 등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런 책들의 내용은 도전이 되고, 어떻게 산 사람들이 멋진 인생을 일궈 가는지 간접 체험을 하며, 필자의 건강한 사고를 형성해 갔던 것 입니다. 비전을 세우고 목표를 만들어 가게 만들었으며, 하루 하루를 열심히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다양한 경험을 추천합니다. 도전과 경험보다 좋은 스승은 없습니다. 고등학교나 대학 시절부터의 다양한 체험은 내 입에 맞는 음식, 내 몸에 맞는 멋진 옷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여러 음식을 먹어보거나 여러 옷을 거울 앞에서 입어보고 나에게 맞는 것을 고르듯이, 내 적성에 맞는 직업, 직무, 스타일을 큰 비용 안들이고 찾아내는 시기입니다.
아는 분의 기업이나 사회에서의 인턴십, 각종 아르바이트, 방학 중 단기 근무, 도제식 멘토링 과정 등에 참여 해보는 것입니다. 친구들끼리 가벼운 창업으로 사회도 경험하고 돈도 벌어 보는 것 입니다. 이제 부모님으로부터 슬슬 독립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저도 야간 중학교(문산동중)와 특성화 고교 졸업 후 대학 학비를 마련하려 서울역 앞 길거리에 좌판을 깔아놓고 양말과 치약, 수세미를 아르바이트로 판매하던 기억이 납니다. 가정용 소형 소화기를 서울 청파동 주변의 가가호호를 방문하며 판매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친구 아버지 회사에서 번역 일을 하며 회사 업무의 중요함, 인간관계 및 사회성도 배웠습니다. 돈의 소중함도 배워갔고 사회의 흐름도 현장에서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였습니다. 참으로 귀한 경험의 시간들 였습니다.
이제 큰 시험을 곧 마칠테니 시간이 많을 때에 좋은 책 읽기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동안 놓쳤던 내면의 삶을 돌아보며 성장시키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나누며 응원의 글을 맺고자 합니다.
‘푸른 바다에는 고래가 있어야지. 마음속에 커다란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여러분 스스로를 작은 프레임에 가둘 것인가. 아니면 ‘청년 도전’이라는 무한대 프레임 속에서 그대의 원대한 미래를 찾을 것인가.
청(소)년 여러분, 수능 시험 준비하느라 정말 수고가 많았습니다.
이번 수능 시험 성적만으로 여러분의 원대한 꿈이, 푸른 바다를 누비는 고래의 도전과 비전이 완성된 것도 아니며, 지연되는 것도 아니고, 위축될 수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응원 합니다. Go for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