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파주시통합공무원노동조합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동안 노조는 조합이 창립된 이후 수 없이 공정한 인사를 외쳐왔고 시장 역시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인사를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도 노조 조합원들은 여전히 공정한 인사에 목말라하고 있다.
최종환시장 취임 초기에는 정치권이나 세력들에 의해 본인의 의중보다는 외부에 의한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줄곧 ‘실력과 업무성과에 따라 공정한 인사를 단행 하겠다’는 인사철학을 확고하게 표명해왔기에 민선7기 최종환식 인사는 무언가 다를 것이라는 내부 직원들의 기대감이 있었던 것처럼 능력 위주의 인사원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공무원노동조합의 성명서를 보면 ‘시장이 큰 틀에서 방향을 잡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해도 일선에서는 실무재량으로 시장의 개선의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다’며 ‘현장에서는 조합원에 대한 배려도, 친절도, 개선의지도 없으니 조합원은 시장의 해결의지가 공허한 메아리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무엇이 최종환시장의 의지와 현실사이에 괴리를 만들었나?
본지는 그동안 공직사회 내 일명 사조직으로 통한다는 ‘하나회’와 인사에 대해 수차례 지적한 바 있어 나름 파주시의 투명한 인사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한다.
본지가 바라보는 파주시 인사의 문제는 리더의 혁신의지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내부의 단단한 관성에 있다고 본다.
파주시는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한 2020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등급 상승한 3등급을 받았다.
특히 내부청렴도 중 인사업무와 관련해서는 2018년, 2019년 대비 월등히 높아진 점수로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종환 시장의 ‘학연·지연·혈연을 배제한 투명하고 공정한, 실적과 능력 위주의 인사’ 기준이 조직 내부에 스며들고 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속적인 ‘그들만의 리그’, 외부의 입김에 의한 인사, 직렬별 인사 불균형 등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인사 문제는 아직도 뿌리 뽑히지 않은 채 남아있고, 시장과 조직의 변화와 혁신의 움직임에 동조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는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사란 참으로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인사가 만사(萬事)’라 하는 것이고, ‘인사는 30% 잘하면 된다’ 는 말도 있는 것이리라.
민선7기 후반기 성과 극대화를 위해 최종환 시장과 괘를 같이하는 꼭 필요한 인적재산을 핵심부서에 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내년 1월 정기인사는 그 외에도 최 시장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인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조의 성명서에 인용된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는 말은 어떤 것이 대충 보면 쉬워 보이지만 제대로 해내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최종환시장의 이번 1월 정기인사에 거는 기대를 설명하는 적절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발을 이겨내고 외부의 청탁이나 로비를 단호히 배격하면서도 일과 능력 중심의 기회제공, 격무부서 배려 등 균형 있는 인사로 누구든 일한만큼 인정받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이뤄내야 할 것이다.
그동안 보여준 인사에 대한 의지만큼이나 더욱 많은 고심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