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수 파주시의회 의장
‘경청이 신뢰가 되는 의회’, ‘소통이 공감이 되는 의회’라는 목표를 가지고 지난 4년 동안, 시의원으로 또 파주시 후반기 의장으로 의정활동을 이끌어 온 지난 시간들이 눈앞에 하나 둘 지나가니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과 좀 더 가까이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남지만, 그 어느 때보다 14명의 의원 모두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의회와 집행부가 서로를 존중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과 협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매진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음을 고백해본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처럼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마스크를 벗고 서로의 밝은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할 수 있어 더 좋은 봄날이다.
지난 시간 동안 의회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소중한 의견이 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하는 열린 의회가 되도록 노력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예산의 효율적 분배, 시민을 위한 촘촘하고 다양한 조례의 제정 등 그 어느 때보다 시민 복리증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늘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뛰어왔다.
대표적으로 오랜 염원이었던 대학병원 유치, 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사업, 지하철 3호선 파주연장, 서울-문산간 고속도로 개통, 운정테크노 밸리 조성사업 등 이외에도 크고 작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로 답답하고 지친 시민들을 위해 지난해 튤립 14만 송이를 공릉천에 조성해 시민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 일은 아직도 나에게 큰 감동으로 남는다.
시민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구상해 시작한 작은 일들이 점차 확대돼 많은 파주시민뿐만 아니라 자전거로 공릉천을 다녀가신 타지역 주민들에게도 올봄에 아름다움과 힐링을 선사했으며, 올해도 어김없이 공릉천에 예쁜 꽃들이 피어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으며 그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편안함을 선물해주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공릉천을 비롯한 문산천, 갈곡천, 비암천 등의 자원을 잘 활용해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파주시민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도심 속 휴식처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가족이 공유하고 힐링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곳에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꽃피울 수 있고, 추억을 선물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개인적인 성과로는 ‘파주시 디지털 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 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디지털 성범죄 방지는 물론 피해자 보호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디지털 성범죄가 급격하게 증가해 피해가 심각할 뿐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통은 혼자서만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여 피해자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일상으로 회복하는데 필요한 지원 체계를 세웠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가장 중요시되어야 할 인간의 존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인권 증진을 위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앞으로도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거센 바람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굳센 풀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흔들림없이 질풍경초(疾風勁草)의 자세로 시민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인사권 독립과 정책 지원관 채용 등으로 지방분권의 변화된 과정을 실천하고 <파주시의회 30년사>의 발간으로 그동안 파주시의회의 역사를 되짚어보며 의장으로서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지난 4년여 동안 제7대 파주시의회에 뜨거운 성원과 관심을 가져주신 시민분들께 감사드리며, 새롭게 출범하는 제8대 의회에도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마지막까지 우리 파주시의회 의원 모두 시민 여러분 곁에서 파주시를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임을 말씀드리며 언제나 사람다운 의원, 겸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의원, 마무리가 아름다운 의원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