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중 편집국장
제7대 신임 파주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최종환 전 도의원이 당선됐다.
지난 7월 1일 임기가 시작되고 성대한 취임식이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태풍 쁘라삐룬으로 인해 취임식이 취소됐다.
당선의 부푼 마음보다 예측없는 재해 앞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먼저 챙기려는 최시장의 취임식 취소 결정은 행복파주에 청신호가 켜 졌다는 인식이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같은 최시장의 첫 번째 결단은 전임 시장이 구속이란 초유의 사태로 행정 불신이란 응어리를 가슴에 남긴 시민들의 가슴을 치유하는 희망의 보약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읍,면,동 순시를 통해 시민과의 대화에 나선 최시장의 행보를 보면서 행복파주의 청신호가 점멸등으로 전환되는게 아닌가 하는 염려를 낳았다.
과거 전 시장들이 보였던 형식적인 행보와 별 다른 모습 없이 구태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시장의 이같은 행보는 실제로 대화에 참석했던 시민들에게 알맹이 없는 ‘시민과의 대화’라는 평의 귓속말을 남겼다.
황금같은 시간을 쪼개어 진행한 시민과의 대화 현장은 제한된 시간, 미리 선택된 질문에 준비한 답변, 사회자의 돌발질문 저지 등은 취임식을 취소하며 민생의 현장을 누렸던 최시장의 이미지를 퇴색시킨 요인들이다.
파주시민들은 최종환 시장의 읍면동 방문시 파주시와 지역 발전에 대해 6.13지선 공약 발표와 함께 어떠한 비전을 내 놓을 것이라는 큰 기대감을 가졌다.
어딜가나 최종환시장의 시정운영의 가치나 철학에 대한 심도깊은 질문은 없고 공무원이라면 모두가 알고있는 뻔한 민원성 질문으로 주어진 시간을 소비했다. 전임 시장의 시정공백으로 목말라 했던 시민들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컷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 동원됐지 자발적 참여는 없었다는 시중의 소문이 사실이었음을 증언하고 확인하는 자리처럼 보여졌다.
또한 시장과의 대화에 로열석은 도·의원들과 단체장들의 차지였다. 이왕이면 의전상 시의장은 그렇다 하더라도 도·시의원들과 단체장들이 시민들과 같은 테이블에 중간중간 배석했더라면 시민들이 그들을 바라보는 그 의미는 매우 달랐을 것이다.
정작 대화의 상대이며 중요한 시민들은 뒤쪽 자리에 배치돼 시장과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서로들 얘기를 나누느라 시끌시끌한 시장통 같았는데 이런 분위기는 진정으로 시장과 대화를 나누고픈 사람들이 아닌 동원된 시민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음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할 수 있다.
지난 4.27 판문점에서 열린 제1차 남북정삼회담에서 도보 다리 대화같은 신선한 감동도 전혀 없고, 의례적으로 만나는 또는 마지못해 만나는 오래된 연인의 대화마냥 재미와 감동 또한 없었다.
대화가 열리는 시간대도 정작 대화가 될 만한 사람들은 참여할 수 없는 낮 시간에 집중되다보니 질문의 질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뻔한 대화는 하지마시라 권하고 싶다.
정말 시민과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있으면 소수의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진정성이 있는 대화이며 소통하는 시장이다.
우리 파주시민은 장날 시장통에서 누구나 격의없이 막걸리잔을 나누며 소통하는 열린 시장을 보고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