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농업기술센터 금촌동농업인상담실장 강상수
농촌진흥공무원 생활 30년!
배우고 익힌 기술을 남미 볼리비아에 공여하기 위해 작년 9월 농촌진흥청에 신청서를 제출하였다.
KOPIA(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를 통해 수원국에서 공여국으로 ODA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 한국농업기술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세계식량자원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서이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세계 23개국중 4개국에 파견될 전문가 7명이 전국에서 선발되었다.
이제 시작이다. 파견일정이 2023년 4월로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운동선수 같이 볼리비아에서 요구하는 전문기술을 다시 학습하고 자료를 만드는데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남미에서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에 어학에도 관심을 가졌다.
2023년 4월 15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LA-페루 리마-볼리비아 라파스-코차밤바로 이어지는 비행기 3번을 갈아타며 볼리비아 현지시간 4월 17일(월) 46시간만에 볼리비아 중부도시 코차밤바시에 도착하였다.
우리나라와 정반대인 남반구에 위치해 한국의 가을 날씨와 비슷한 환경으로 활동하기에는 좋았는데 해발고도가 2,600m로 기압차에 의한 산소부족과 자동차 매연으로 적응하는데 조금은 애를 먹었다. 남미에 파견된다고 결정된 이후 코로나19, 고산증, 치안, 음식등 불안한 생각과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도착 당일 소장님께서는 관사에서 환영 만찬을 마련해 주신것을 시작으로 다음날부터 전문가로서의 활동이 시작 되었다.
3,200m에 위치한 고산지대 코차밤바 사파나니 지역에서의 감자 생산성 향상기술 시범사업 평가회, KOPIA 내 시험포장의 조직배양산 감자 수경(토경)재배 기술 컨설팅과 옥수수 육종교육, 한국산 옥수수 지역적응성 교육, 따리하주에서의 사료용 옥수수 재배기술 적용 농가실증시험 평가회, 산타크루스주 벼 담수재배 프로젝트 사업 평가회, 스쿠레주 조직배양산 감자 수확 및 평가회, 한국형 비닐하우스 채소재배작물 및 노지작물 재배 교육 등을 하며 현지인들한테 SI(예)와 함께 긍정적 신호를 받으며 생산성 향상 10%이상만 올려도 보람된 성과일 것이다.
볼리비아는 우리나라 면적의 10배 크기로 안데스 산맥의 산악지대가 많고 사업 프로젝트 평가회 이동시 1~2시간내 비행기 이동이 아니면 승용차로 이동하는데 도시까지 8시간이 소요되며 평가회 장소까지는 2시간정도 또 이동이다.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스쿠레주의 수다네스 시장께서는 평가회에 참석한 일행을 저녁 늦게까지 기다리며 KOPIA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직접 같이 일했으면 한다. 좋은 감자 품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꾸준히 같이 일하고 기술 도와주고 지원해 달라” 며 초등학교 학생들의 전통 민속춤 공연도 준비를 해주시기는 정성을 보여 주기도 했다.
지난해 9월 KOPIA볼리비아센터에 전문가로 파견이 결정된 이후 약 5개월간 틈틈히 배운 초급실력의 스페인어는 볼리비아 사람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으며 농업정보를 신속히 이해시키는데 도움이 되었다.
K-한류, K-FOOD 등과 함께 K-농업기술을 통한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은 식량안보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의 경제성장은 물론, 우리나라의 국위선양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업기술 선도국가로서 기술과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조건 없이 공유하고 필요한 인력을 지원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향상과 농업혁신 중점 국가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다.
원조가 아닌 협력하는 파트너로서 쌓은 세계인들과의 우정은 향후 우리가 도움이 필요할 때 반드시 다시 도움의 손길로 돌아올 것이다.
볼리비아는 광활한 영토에 사회간접 시설은 물론 자본과 기술이 미치지 않는 농업지역에 농업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다. 볼리비아와 협력 우리나라의 식량작물의 자급도를 높이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
세계 23개국에 파견되어 활동하고 있는 KOPIA센터는 개발도상국의 농업과 농촌발전을 위해 한국농업 78년의 역사를 가지고 첨단농업기술과 스마트농업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면서 한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파견된 소장, 연구원, 통역원, 전문가 등이 투철한 국가관과 직업관 그리고 인류애와 사랑의 실천을 함으로써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숨은 애국자일 것이다.
젊은시절 KOICA(한국국제협력단) 지원을 한때 생각했던 사람으로 볼리비아에 29일동안 전문가로 파견되면서 볼리비아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생활하는 동안 KOPIA볼리비아센터 소장님과 연구원, 통역선생님의 헌신적인 현지 적응 멘토를 바탕으로 현지 농업현황과 문화, 그리고 생활상을 안내해 주는 모습에서 참다운 동포애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소장님께서는 하나라도 더 배우고 이해시켜주고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당면업무 추진과 몸이 불편한데도 많은 시간을 함께 해 주시는 열정을 보여 주셨다. 프로젝트 사업평가회, 교육, 주말에 유명관광지를 여행하며 볼리비아인들과의 농업으로 하나되는 교감과 친절을 받았으며 떠날 때 현지연구원의 정성스런 소박한 기념품을 건네 받을 때 가슴이 뭉쿨하기도 하였다.
29일간의 현지생활을 마무리하며 KOPIA볼리비아센터에서 주관하는 송별식과 코차밤바 공항 배웅에도 전직원과 특히 파주가 고향인 전 한인 회장님 가족도 참석하여 작별의 아쉬움을 달래며 회자정리라 했던가 언제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기도 했다.
모두가 하나같이 다시 와 달라는 말을 들을 때 전문가로서의 성실한 업무수행을 해 왔다는 것에 마음이 뿌듯하고 고마웠다. 수여국 볼리비아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7시부터 대학교 강의가 시작되는 교육열을 바탕으로 정치와 경제 사회가 안정되어 빈부격차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언젠가는 한국과 같이 수여국에서 공여국으로 될 날을 기원하며 귀국길에 오른다.
끝으로 농촌진흥공무원 임기중 보람된 일의 기회와 소중한 경험을 쌓게 해주신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 기술협력국 관계관님을 비롯해 현지 볼리비아 국민과 접하는 동안 수줍은 미소로 친절하게 함께했던 인연은 나에게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1개월 동안 함께했던 KOPIA볼리비아센터 소장님과 연구원, 통역원, 볼리비아 현지 연구원, 그리고 재볼리비아에서 초중고교를 설립 모범적인 학원을 운영하는 이사장님, 전 한인회장님과 한국 동포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