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교 보강공사 2021년 하반기 완공 불가피

20여 개월 늘어 날 듯... 공사비 45억 늘어 예산낭비 지적

입력 : 2019-11-15 05:00:23
수정 : 2019-11-15 05:00:23


▲ 2021년 보강 공사를 끝나고 나면 완공 후 모습 조감도


▲ 앙상한 뼈대만 남은 리비교


리비교 상부에서 걷에는 상판 일부를 역사적 가치물로 보존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통일공원에 설치했다.  

주민... 유류대 지원과 천원택시 확대 요청

올해 6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에 통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리비교(파평면 장파리 431-3번지 일원) 보수·보강 공사가 이보다 훨씬 더 늦은 2021년 하반기 완공이 불가피하게 됐다.

공사비도 149억(도비 66억, 시비 80억, 특교 3억)에서 193억 원(도비 89억, 시비 101억, 특교 3억)으로 약 45억이 더 늘어났으며 교량 디자인 비용 24억7000만 원은 도비로 충당한다.

이에 따라 보수·보강 수준이 아닌 신규로 교량을 건설하는 격이 돼 예산낭비라는 지적 과 함께 최초 정밀안전진단 시 꼼꼼하게 챙기지 못했던 공무원들의 무능함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심각한 결함이 발견된 것은 올해 가진 민·관·군 협의회때 양방향 통행을 위한 교량 폭 확장(폭원 당초 8.5m → 11.9m) 등 주민 건의사항이 반영됨에 따라 기초지지력 검토가 필요했던 터라 3개의 교각에 대한 1차 조사를 했다.

8월과 10월 2차례 실시한 기초안정성 조사 결과 기초에서 쇄굴현상과 콘크리트 재료분리, 비어있는 공간 발견 등 문제점이 발견, 전체 교각으로 확대 조사에서 8개 중 7개가 심각한 결함을 보였다.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의견에 따르면 기존 기초는 콘크리트 품질불량, 재료분리, 지지층과 기초의 이격, 단층대 등으로 인해 보수·보강으로는 사용이 어렵고 상부만 보수해서는 안전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이에 현장 여건과 시공조건, 공기, 경제성 등을 고려해 기존 교각은 철거하고 기존 기초는 존치하되 동일한 위치에 현장타설 말뚝(교각)을 추가로 세우기로 했다.

또한 일부 상태가 양호한 8번 기초도 재료 불확실로 100년을 내다보는 내구성 확보와 유지관리 측면에서 동일하게 교체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으며 60톤 전차가 지나가도 문제없게 설계했다.

이에 따라 공사기간도 당초보다 18개월이나 늘어났다. 이같이 공사가 지연되자 반발하는 파평면 지역 주민들과 영농인들을 이해시키고 방안을 찾고자 14일 파평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최종환 시장이 직접 마이크를 잡게 된 것이다.

부득이하게 공사기간을 연장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을 최 시장이 직접 설명에 나서자 주민들과 영농인들의 화가 좀 풀린 듯 한 모습이었다.

걷어낸 상판 등은 역사성 보존을 위한 기록화 사업과 교량 상판 · 철제 거더 · 교각 철거 구조물을 활용한 조형물 설치 등 관광자원화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파주의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 걷어낸 상판 구조물들이 리비교 옆 한켠 야적장에 쌓여져 있다.

공사기간 2년여 늘어나자 주민들과 영농인들의 불만 쏟아져

장파2리 주민은 “과정을 보면 한심함과 참담함을 느낀다. 리비교는 마을에 큰 영향을 주는데 경기참체와 지역불편은 말할 것도 없고 주민들 의견과 불편사항에 대해 아무런 대책이 없어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통행 단절이 된지 만 3년이 됐다. 앞으로 2년은 늦어진다니 답답하기만 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밝히며 “민통선 내에서 급히 나올시는 1000원 택시 확대 이용과 유류대” 지원을 요청했다.

그도 그럴것이 폐쇄되기전까지는 기름 5만 원 주입하면 잊고 다녔는데 전진교 이용부터는 이틀에 5만 원씩 소모된다고 하소연 했다.

최종환 시장은 “민통선에서 농사를 짓고 계시는 주민들께 더 많은 불편을 드리게 돼 송구스런 마음 그지없다. 출입영농의 불편함 점을 다소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으며, 불편사항을 건의해 주시면 적극 검토해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여러분께서 어려움을 견디고 불편을 감수하신 만큼 100년 이상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다리를 만들어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의 생태평화 관광자원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비교는 민통선 내 영농활동 등으로 민간인 일일 평 균 300여명이 이용하던 다리로 시설 노후와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2016년 10월 5일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교좌장치 받침의 기능 상실 및 받침콘크리트 파괴, 거더의 처짐, 교각 코핑부 파손 등 주요부재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 재가설 수준인 E등급 판정을 받아 같은해 10월 15일부터 전면 폐쇄됐다.

1953년 6.25 당시 군사적 목적으로 미제2공병여단에 의해 가설됐으나 군사적 효용가치가 없어지자 페쇄전까지 주로 민통선 내에서 농사를 짓는 영농인들이 이용했다.

영농인들은 리비교 아래쪽에 있는 전진교 이용하고 있는데 가깝게는 수㎞에서 멀게는 15㎞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을 겪어오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