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이병국 파주시 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

입력 : 2019-06-07 21:36:08
수정 : 2019-06-07 21:36:08



인재 육성 팔로우시스템 구축, 스타플레이어 꿈꾸는 학생 모일 것
파주가 타 지역서도 찾아오는 야구 성지 되도록 하는 게 궁극적 목적

지난해 야구협회와 소프트볼이 통합됐다. 지난해 12월에 통합 파주시 야구소프트볼협회 초대회장에 취임했는데 소감을 말해 달라.

야구소프트볼협회는 엘리트를 관장하는 야구협회, 소프트볼협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연합회의 통합단체입니다.  지난 해 11월에 지인권유로 통합회장에 출마해 선거를 통해 당선됐고, 12월에 공식 취임식을 가졌습니다. 

많은 분들의 축하 속에서도 항상 끊이지 않았던 스스로의 질문은 이런 생소한 단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였습니다.

어느 단체든 초대회장으로 취임은 막중한 책임이 동반되는 거 같습니다. 개척자의 역할로 기반을 마련해야 하고,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해 향 후 협회가 올바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체육회 종목단체의 장으로서,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단체가 잘 융합되고 공동 성장 발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파주시 생활체육 동호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야구소프트볼협회로 통합되기 전 야구협회는 불미스러운 일로 수년간 동호인들부터 외면 당해왔다. 그러나 취임 후 불과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인데 회장님의 리더십인가?

통합회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기존 협회의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실정파악이었습니다. 이는 기존 협회가 파행의 길로 들어서게 된 원인을 명확히 알고 있어야 빠른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악한 결과는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었고, 당시 파주시의 야구란 불신의 아이콘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로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식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좋은 취지로 다가가도 기존 협회와 결부하기 일쑤였고 동호인들 사이에서 맘을 열고 다가오는 팀이 없었습니다. 그러한 불신의 인식을 전환해야 하는 계기가 필요했는데 그 키워드를 ‘오픈(Open)’으로 잡아 대외적인 이미지쇄신 홍보에 주력하게 됐고 그 결과가 지금의 좋은 평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리더십은 투명하고 능력 있는 조력자들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쑥스럽지만, 저는 20여 년 간 축구 생활체육인으로 야구소프트볼 종목은 회장출마를 결심한 후 알게 됐습니다.   

지난 4월 6일 파주시장기 야구소프트볼 대회가 리그전에 들어가 5월26일 끝났다. 특히, 취임하자마자 대회를 유치하는 큰 성과가 있었다.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준비를 했나?

사고종목단체에서 갓 풀린 단체가 규모 있는 대회를 유치하기에는 정말 힘들고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에 사람들은 협회가 창립 되자마자 어떻게 대회를 유치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사실 이번 파주시장기 대회는 협회가 창립되기 전부터 오랫동안 실무진 사이에서 논의되고 세밀하게 기획됐습니다. 

그 동안 파주시의 야구는 대외적으로 오픈이 안 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어 온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대외적으로 파주시의 야구를 널리 알리는 매개체가 필요했고, 파주시장기 초대 대회를 중앙 언론사인 경향신문사와 함께 공동주최로 ‘2019 제1회 파주시장기 경향신문 봄날야구대회’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대회 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 동안 움츠러져 있는 파주시 야구의 봄날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한 대회인 것은 바로 차별화된 퀄리티 있는 운영 서비스입니다.

실시간 경기영상중계, 문자중계, 기록솔루션, 비디오판독, 타자 전광판 소개 등 타 구장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 된 서비스로 정확성과 편의,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운 본 대회를 개최하고 침체된 야구 인프라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파주시 및 체육회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야구대회를 열자면 상당한 후원이 필요하고 (지인)주변에서의 도움이 컸던 것으로 소식을 접했다. 어떠한 업체들이 후원을 했고 이 또한 부담도 있었을 것인데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생각된다.

맞습니다. 감사하게도 너무 많은 분들께서 저와 협회를 믿고 후원해 주셔서 ‘2019 제1회 파주시장기 경향신문 봄날야구대회’가 보다 풍성하고 참가하는 모든 선수단이 만족하는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파주 LG디스플레이, ㈜핀란디아를 비롯한 파주시 내 30여 곳의 많은 업체가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해 주셨으며, 후원업체 대상으로 대회기간동안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스포츠에 경향신문이 대회소식과 함께 후원업체명과 상품을 홍보해 주었습니다. 본 대회 기간 동안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업체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파주지역의 야구 동호회와 엘리트 야구 현황을 소개해 달라.

파주지역의 야구 동호인팀은 100여개 팀이 있고, 관내 엘리트체육 야구부는 총 3개 학교로, 고등부(율곡고) 1개, 중등부 (율곡, 금릉중) 2개 그리고 리틀야구단(파주리틀) 1개 단체가 있습니다. 

소프트볼은 아쉽게도 엘리트, 생활체육팀 모두 전무한 상태로, 인근 타 지역과 비교해도 많이 부족한 상태로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봅니다.

회장 취임 후 야구발전을 위해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고민할 것도 없이 인프라 확충입니다. 인적 인프라, 시설 인프라 등 지역사회에서 야구발전을 위한다면 필히 전제되고 마련해야 할 과제입니다.

이중 특히, 시설 인프라가 중요한 것은 좋은 환경이 인적자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엘리트 학교, 동호인팀들의 작은 소리라도 귀담아 듣고 파주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기존 야구장의 시설 보완, 확충에 노력한 결과 현재는 그 어느 야구장보다 야구하기 좋은 환경과 편의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야구장에 대한 추가 조성이 남았겠네요.

파주시 야구발전을 위해 협회가 풀어가야 할 숙제와 대안은?

파주시 지역기반 야구발전의 필요성을 깊이 있게 논한다면 저는 지역 엘리트 야구부가 발전돼야 생활체육 동호인들도 공동 성장 발전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근본적인 인재 육성 팔로우시스템의 부재를 피력하고 싶습니다.

기본적인 교육이 초등-중등-고등-대학으로 연계되듯이 파주시 지역 내에서 초등야구-중등야구-고등야구-대학, 프로-지도자 라는 인재 육성 팔로우시스템이 구축이 된다면 스타플레이어를 꿈꾸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파주시로 모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시스템으로 구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부모라면 자식이 보다 잘 되기 바라는 마음에 인지도 있고 유명세 있는 타 지역으로 보내고 싶겠지만 파주시민이고 파주의 일원이라면 이러한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타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야구의 성지, 바로 파주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협회가 가져야 할 궁극적인 목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파주에는 야구장이 두개 이외는 없다. 턱없이 부족한 시설로 동호인들은 멀리 타 지역까지 나가서 야구를 즐기고 있는데 야구경기장 조성이 시급하다. 대안이 있는가? 

현재 파주시에서 조성하고 운영 중인 야구장은 교하체육공원 야구장, 파평체육공원 야구장 2곳으로, 이중 파평체육공원 야구장은 지리적으로 다소 먼 곳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 동호인 팀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협회에서도 자체적으로 리그를 운영하면서 동호인 팀들에게 경기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협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적이라 많은 팀들을 수용할 수 없는 게 실정이고요. 

이로 인해 파주시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는 게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정식규격야구장, 소프트볼(리틀) 전용야구장에 대한 추가 조성과 4계절 언제라도 연습, 훈련을 할 수 있는 실내야구연습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기 및 추운 동계 기간에 엘리트체육 선수들이 파주시 관내에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넓은 부지의 실내야구훈련장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전혀 다른 성격의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통합됐다. 그러다보니 간극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협회의 역할이 중요 할텐데 좋은 구상이 있는가?

기존과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이 바로 엘리트체육과의 소통과 융합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협회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융합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고심하고 모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이미 엘리트학교 감독들을 협회 대의원으로 위촉을 한 상태로 협회의 중대사 일에 동참하여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연4회 분기별로 정기적인 관내 엘리트 감독자 간담회를 열어 실질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있습니다.

또한 엘리트 학교에서도 지역 생활체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협회 경기력 향상위원으로 참여해 생활체육 야구대표팀 선발, 트라이아웃(Tryout), 선수 육성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회가 파주시내 야구소프트볼 종목을 관장하는 유일한 종목단체인 만큼, 엘리트체육, 생활체육 모두 고른 발전이 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이끌어 가겠습니다.  

야구소프트볼협회회장 선거가 양자 구도에서 치러졌는데 우여곡절 끝에 투표를 통해 당선됐다. 회유와 심한 압박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의 소회를 밝혀줄 수 있나?

지금 생각해도 정말 다이나믹하고 끝날 때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던  선거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좋은 경험이었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지금의 안정된 협회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고 봅니다. 

안 좋은 일이 있었나요? (웃음) 이미 기억에서 지운지 오래입니다. 이미 지난 일이고 앞으로 좋은 일만 생각하면서 나아가려 하니 많은 응원 바랍니다.

자신의 일보다 야구동호인들과 협회 일에 앞장서 활동하고 있다. 야구에 대한 애정을 쏟아내고 있는 회장님의 야구인생을 듣고 싶다.

이제부터가 제 야구인생의 서막입니다. 무엇보다 야구란 경기가 이렇게나 재미있고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체육종목인지 몰랐습니다. 야구소프트볼협회의 회장이라는 사람이 야구를 해 보지도 않고 이끌어 갈 수 없기에 야구를 배우고 있고, 협회 임원으로 구성된 야구단도 만들었습니다.

저나 임원들도 야구에 대해 첫 걸음을 내딛는 사람들이라 실력은 보잘 것 없지만 이제는 ‘야구’라는 역동적인 스포츠에 푹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야구 예찬론자가 되어 집, 직장, 어느 곳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야구를 먼저 얘기하곤 합니다. 파주시 야구발전을 위해서라면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비록 소소한 것들이라도 해 나가려 합니다. 

야구동호회원들과 파주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파주시의 야구의 판도가 새롭게 바뀌고 있습니다. 국내 900만 관중을 동원하는 최고 스포츠의 명성이 파주시에서도 재현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야구소프트볼협회 모든 일원은 더욱 더 열심히 뛸 것입니다.

파주시 체육이 야구중심으로, 파주시가 야구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하는 FS파주리그 및 대회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라겠습니다.

▷파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 http://pbsa.or.kr

▷파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FS파주리그 홈페이지 : http://www.catchform.co.kr/stadiumv2/Home/?nSOid=37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