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황복 어획량 바닥··· 어민들, 고갈되는 것 아니냐 우려
김현옥 경인북부수협 대의원··· 지자체 대응책 마련해야
수정 : 2019-06-05 00:16:48
김현옥 경기북부수협 대의원(전 파주시어천계장)
예년 이맘때 하루 200㎏ 이상 잡던 것, 올 해 총 500kg정도만 잡혀
황복이 고갈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자원회복과 함께 시장 활성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대두되고 있다.
황복은 복어목 참복과로서 세계에서도 보기드믄 민물에서 산란하는 바다어종이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성어의 무게는 700g~1kg 내외의 중소형 어종이다. 20cm이하는 체포 금지 어종이다.
황복의 주요서식지는 한국과 중국의 서해 안 지역이나 최근 들어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중국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으며 한국의 바다지역에서도 매년 소량만이 잡히고 있다.
올봄에는 황복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해 임진강 어민 10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조업을 포기한 상태라고 어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
어민들은 황복이 급감한 이유를 3년 전 임진강 상류 북측 황강댐의 대규모 방류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임진강에서는 3년 전인 2016년 5월 16일 오후 10시 50분과 17일 오전 1시 등 두 차례에 걸쳐 황강댐에서 초당 400t가량의 물을 예고 없이 방류하는 바람에 어민들의 어구가 대부분 떠내려가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당시 산란철을 맞아 서해에서 임진강 하류로 회귀 중이던 황복이 쓸려 내려가고, 냉수 유입으로 수온이 낮아져 황복 알이 폐사(동사)하는 등 산란지 생태계가 파괴되는 피해가 발생한 게 올봄 황복이 사라진 이유로 보인다고 어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철쭉이 피는 시기인 5월, 어민들의 최대 소득원인 황복을 잡기 위해 밤낮없이 강에 들어가 잡아야 하는데 올해는 일손을 놓다시피 했다.
올해의 경우 어부들이 잡은 황복이 총 500kg 정도에 그치고 있다. 예년 이맘때 하루 100여 명 어부가 200㎏ 이상 잡던 것에 비하면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올해 잡히는 황복이 크기도 작고, 예년보다 어획량도 바닥이어서 황복 고갈에 대한 어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김현옥 경인북부수협 대의원(전 파주시어촌계장·사진)은 “요즘 잡히는 황복은 인공부화 후 방류한 것으로 보이는 크기가 작은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점에 비춰볼 때도 황복이 사라진 이유가 북한댐 방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이후에도 황복이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절망적”이라며 “황복 등 민물 어족자원 서식환경 확보와 나머지 어종에 대한 어민 지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황복의 감소원인을 누구에게 전가하지 말고 정부와 학자, 어민들이 단합해 임진강, 특히 파주의 특산물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파주시민과 파주시가 나서서 황복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복과 함께 자취를 감춘 웅어도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황강댐 방류 이전 1개월여 사이에 100여명의 어민이 총 70t의 웅어를 잡았는데, 이후부터는 봄철 내내 총 수백㎏ 정도만 잡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김현옥 대의원은 “이는 북한 댐 방류로 서해에서 회귀한 웅어가 산란한 알이 떠내려가거나 폐사하는 등으로 수생생태계가 파괴된 여파로 보인다”고 밝혔다.
웅어의 경우 금및 색깔과 머리에 임금왕자가 있어서 중국에서는 왕족만이 먹을 수 있었고 조선시대에는 임금만이 먹을수 있도록 제한된 물고기였다고 한다.
황복과 웅어는 파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들의 식단에 최고로 오를 수 있는 물고기다. 중국은 예전부터 복을 먹는 날이 지정돼 있을 정도로 회를 즐겨 먹는 일본보다 지리 형태의 요리로서는 한참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