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경, “바람이 분다 평화의 바람 바람이 불어온다”

입력 : 2019-06-04 23:30:25
수정 : 2019-06-04 23:30:25



‘평화의 바람’ 발표 ‘통일 가수’ 존재감 넓혀가는 가수 유경씨
남북 문 열려, 개성공단에서 공연하는 것이 목표, 평화와 번영 기원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며 하루 속히 개성의 문이 열려 개성공단에서 공연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긴 하지만 최근 통일에 대한 한민족의 염원을 담고 신곡 ‘평화의 바람’을 발표하며 ‘통일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가수 유경씨.

가수 유경은 지난 4월까지는 감악산 홍보가수, 통일 가수로 이름을 알렸던 박서형이었다.

그런 그가 5월 1일, 예명 ‘유경’으로 새롭게 태어나며 통일가수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그가 유경으로 이름을 바꾼 데에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다. 본명인 ‘서형’이 같은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서향씨와 이름이 겹치고,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지인으로부터 ‘유경’이라는 예명을 받았다.

예명 ‘유경’으로 바꾼 그는 최근 고양 국제꽃박람회, DMZ 평화 인간띠잇기, 고양 아람누리에서 있었던 3.1절 100주년 기념식, 파주시새마을회 경로잔치, 파주시중기협회 한마음체육대회 등의 무대에 오르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바람이 분다. 평화의 바람 바람이 불어온다, 평화의 바람 불어온다. 통일의 바람 불어온다.”

유경씨는 최근 작사가이자 매니저인 남편 이상훈씨가 노랫말을 쓴 통일염원을 담은 신곡 ‘평화의 바람’을 발표했다.

경쾌한 리듬에 담긴 노래 ‘평화의 바람’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열린 ‘고양시 3·1운동 100주년 기념공연’ 오프닝 무대를 장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신곡 ‘평화의 바람’과 함께 ‘통일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유경은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으면 개성공단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 노래가 나오게 된 배경에는 시민통일운동모임인 ‘통일을 이루는 사람들(대표 윤주한. 이하 통이사)’이 있었다.

유경과 이상훈 두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통이사’ 시민통일학교 15기에 입학하면서 통일의 중요성과 시민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

“남편과 함께 공부를 했는데,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통일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염원인지를 올바로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작은 힘이지만 내가 가진 재능으로 통일을 앞당기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품게 됐구요.”

이번에도 역시 남편 이상훈씨가 발 벗고 나섰다. 그는 ‘통이사’ 멤버들과 나눈 생각과 열정을 고스란히 녹여내 쉽고도 명쾌한 ‘평화의 바람’ 이라는 신곡을 완성했다.

이상훈씨는 “윤주한 대표를 비롯해 ‘통이사’ 선후배들이 정말 큰 힘이 돼 주었어요. 통일가수의 콘셉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고, 그분들의 응원 덕분에 신곡을 완성 했으니까요.”고 말했다.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는 통일을 미심쩍어하고 오히려 불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제 노래가 그런 분들의 마음을 녹이고, 제목처럼 바람을 타고 널리 널리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유경씨의 바람이자 마음이다.

남편 이상훈씨도 거들었다. “언젠가 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고 갈 때 개성과 고양을 오가며 노래를 부르는 게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고양의 이웃들이 ‘통일가수’ 유경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유경씨는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했고, 마이크를 잡으면 ‘웬만한 가수 뺨칠 정도로 노래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곤 했다. 그런 ‘유경’을 ‘진짜 가수’의 길로 이끈 장본인은 바로 남편 이상훈씨다.

그는 “40여 년 전 군 생활을 할 때 아내를 만났는데, 노래를 워낙 잘 해서 나중에 꼭 음반을 내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생활에 쫓겨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세월을 보내다가 더 늦기 전에 아내의 꿈을 이루도록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유경씨는 “처음에는 모든 게 불가능해 보였어요. 그런데 남편이 직접 작사를 하겠다며 매일 책을 보고 공부를 하더니 몇 개월 후 수십 편의 노래 가사를 만들어 냈어요.“라며 ‘대단한 남편’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요양시설 등 어른들 생활시설 등지를 찾으며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는 ‘유경’은 “‘평화의 바람’을 전국에 널리 알려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는데 일조하고 싶다”며 “우선 고향인 파주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도 하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하며 꿈을 이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