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는 즉각 원안대로 안전한 노선으로 변경하라”

교하(청석)8단지 주민··· 국토부 방문, 성명서 발표

입력 : 2019-05-18 01:00:26
수정 : 2019-05-18 01:00:26





교하8단지 주민들은 세종시 국토부를 방문해 ‘GTX-A 차량기지 노선의 열병합발전소 지하 12m 관통 계획을 변경하라!’며 생존권을 위해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하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6일 최창호 시의원과 교하8단지 대책위(위원장 김해성), 주민들에 따르면 GTX-A 차량기지 노선은 당초 열병합발전소를 우회하도록 계획된 노선이 안전을 무시한 채 비용절감에만 초점을 맞춰 변경됐다. 아파트와 열병합발전소 지하를 관통하는 위험한 노선을 우리가 어떻게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에 따르면 국토부와 시행사가 강행하는 GTX-A 차량기지 노선은 문제점이 많다. 첫째, 차량기지 구간은 GTX가 지상으로 나오는 지점으로써 심도가 아주 얕은데다가, 그 일대가 연약지반이다.

둘째, 백도 씨의 끓는 물을 공급하는 4개의 열배관과 2개의 고압 가스관과 교차해 터널을 뚫고 지나는 것인데, 그 깊이가 7m도 채 안된다. 이는 언제든지 사고가 날 가능성을 예상하게 한다.

셋째, 이처럼 심각한 위험 요소가 있음에도 가스안전 영향평가도 받지 않았고 지역난방공사에서 제3기관에 의뢰해 받겠다던 안전검증도 현재까지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사업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바로잡고자 대책위가 나서서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세 차례에 걸쳐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국토부와 시행사는 주민에게 위험한 것은 숨기고 시행사가 만든 자료에 대한 모순의 합리화를 위해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고 있다.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문제의 노선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지만, 관계기관에서는 대부분 비공개자료로 처리하여 공개하지 않았다.

그나마 공개한 자료는 그때마다 내용이 달라 혼선만 겪게 만들었고, 요청한 자료와는 달리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것을 보내는 등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같이, 너무나도 불합리하고 불의한 권력에 맞서 주민과 대책위가 일상생활을 접고 싸움을 시작한지 6개월이 됐다. 특히 연로한 어르신들께서 적극 나서서 힘겨운 싸움을 함께 해 주시는데, 혹여 쓰러지실까 참으로 걱정이 앞선다.

지난 12월 27일에 있었던 GTX-A 노선 착공식 날 이후 집회를 거의 매일 하고 있고 청와대 앞 1인 시위도 3개월 째 지속하고 있다. 우리의 주장은 단 하나다. 위험천만한 열병합발전소 하부를 관통하는 노선을 변경하라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실시계획 승인 난 것은 이제껏 단 한 번도 바꾼 역사가 없다”고 말이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잘못된 실시계획인가는 언제든 변경할 수 있고, 심지어 취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지 않으면 분명 사고가 날 것이고 그로 인해 누군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면 바꿔야 정상인데,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꼴을 안 만들려고 바꾸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지옥이 될 것이다. 청석8단지 주민들이 죽어야 바뀔것인가?라며 대책위는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국토부의 요청대로 추가비용절감이 이뤄졌고 그 노선으로 예타를 높게 받았음에도, 왜 한 번 더 변경한 위험천만한 노선을 승인한 것인지 국토부는 반드시 해명하라. ▲국토부와 시행사는 자료마다 달라지는 심도를 비롯한 관련 자료와 공사설계 완료 전 도면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국토부는 환경부, 농림부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기관으로서 주도적으로 대체방안을 마련하라. ▲국토부 장관은 5월말까지 주민과의 면담 자리를 마련하고 대책을 강구하라.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창호 시의원은 “GTX-A 차량기지 노선의 안전성을 무시한 노선변경에 항의하고 원안대로 안전한 노선으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한다”며 “오늘 집회는 처음으로 서울 용산, 청담 주민들과 연합으로 실시했다. 돈앞에 시민들의 안전을 헌신짝 버리듯한 시공사와 장기비전과 정책으로 국정을 이끌어야 할 국토부는 각성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도 시민의 안전을 무시한 노선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