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장 자리··· 공무원 VS 공약 이행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할 때
수정 : 2019-04-30 05:26:47
파주시는 지난달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올해 6월말 정년퇴직하는 파주시 보건소장 자리를 5월 초경 공모를 통해 채용하기로 했다.
현 김규일 소장이 10년전 부임해 그동안 보건소는 인사적체가 오랜 세월동안 지속돼 왔다.
그러나 파주시는 외부 인사로 보건소장을 채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평화협력과와 감사담당관실 보직처럼 공무원과 외부인사 누구나 다 공모에 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파주지역 의료발전을 위해서는 유능한 의사를 채용해야한다는 주장과 10여년동안 보건행정직의 인사적체로 인한 승진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해 있어 채용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당시 최종환 파주시장 후보는 파주시의사회와 취약계층 건강관리 등의 보건복지 정책과제 실현을 골자로 하는 보건의료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주요협약 내용 중 ‘의사 보건소장을 임명한다’고 명시된 내용과 몇가지 공약을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약속을 지키려는 최 시장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공무원 출신 A씨는 “공무원 입장에서는 현재 근무하고 의사가 13명에 달하는데 꼭 전문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보건소의 수장은 행정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과 공직생활 말년을 앞두고 4급 국장 승진 꿈에 한층 기대에 부풀어 있는 공무원의 애틋한 마음도 헤아려 줄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병원에서 전문의로 근무하면 급여 부분에서 공무원 보수와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가 있는데 누가 올거냐?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그러나 공무원은 지금까지 정부의 정책사업에 익숙해져 있어 보건행정을 수행하는데 있어 긍정적인 설득력도 있는 반면, 안일한 생각에 빠져있을 수 있어 그릇된 행정을 펼칠 수 있다는 지적이 함께 일고 있다. 논공행사처럼 꼭 공무원이 해야 된다는 정설도 없다는 것이다.
보건소장 자리는 이미 이전에도 수대에 걸쳐 의사들이 보건소장직을 역임했던 충분한 사례가 있고 사실 관계에 따르면 실제 31개 도내 시군 중 절반은 의사가 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과거 보건소장직을 수행한 예를 들여다보면 대부분이 정년퇴직에 가까운 나이에 직을 수행한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시민들이 우려하는 것은 “전문의 경험이 부족한 연령이 낮은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나 연령대가 높은 인사가 온다면 무의미한 외부 인사 채용의 결과만 있을뿐”이라고 지적했다.
파주시의 의료발전을 위한다면 유능하고 젊은 의사가 필요한 것이지 그렇지 않을 바에는 행정경험이 풍부한 공무원이 낫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아무튼 공모는 누구든지 할 수 있다.
한편 당시 최종환 시장후보는 “시민의 건강을 위해 보건의료서비스의 안정적 기반을 다지는 것은 시장의 책무”라며 “효율적인 의료전달체계를 세우고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파주시민의 보건복지 향상을 위해 상생협력하는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의사 보건소장 임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