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하도정비 사업 서둘러 준설해야...

친환경적이면서도 치수가 우선적인 방재대책 수립

입력 : 2014-04-21 18:24:24
수정 : 2014-04-21 18:24:24



1996년 집중호우로 인해 문산시내 일대가 물에 잠겨 있는 모습으로 임진강 및 문산천 수위상승에 따른 동문천 합류부가 범람하고 문산대교 인근 제방이 유실됐다. 또한 이로인해 인명피해 1명, 피해액 약 400억 원이 발생했다.


<김영중 기자>-최근 몇 년간 집중호우로 인한 임진강 수위가 상승됨에 따라 하도정비 및 제방공사가 빨리 시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임진강은 한강과 합류돼 조수간만의 차에 의한 영향과 조석에 의해 수위, 유속이 변화하는 감조하천으로, 문산 지역은 1990년대 후반 3차례에 걸쳐 대홍수가 발생해 인명피해 128명 재산피해 9,006억의 손실을 봤다.

또한 최근 몇 년간 집중호우로 임진강 수위가 상승, 주민 대피령이 내리는 등 과거 악몽을 가까스로 모면한 바 있다.

이렇듯 임진강 상류는 발원지가 북한으로서 집중호우 시 군남댐 방류와 철원지역에서부터 내려오는 한탄강과 합류되는 파주는 적은 강수에도 홍수주의보가 발효되는 곳으로, 그간 문산읍 시가지 침수를 방지하기 위해 수백억을 투입해 배수펌프장 시설 등을 확충했으나 땜질식 강제 배수시설로는 한계에 도달 항구적인 수방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임진강에는 수변식생을 비롯한 포유류, 파충류, 곤충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어 보전가치가 높은 것도 많지만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는 비산먼지 저감대책, 금개구리 이주, 야간공사 지양 및 생물서식처 조성과 저소음·저진동 공법을 적용 등 토사유출 저감대책으로 공사시 발생되는 피해를 최소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는 지난해 11월, 12월 2회에 걸쳐 임진강 거곡·마정지구 하천정비공사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임진강 수위를 낮출 수 있는 하도정비와 제방보강을 위한 실시 설계 중으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마무리 단계에 있어 문산읍 시내 주민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민 P씨는 “1990년대 문산읍내에 살고 있었는데 주택이 침수돼 각종 쓰레기와 인분이 떠다녀서 도저히 살 수 없는 실현에 빠져 구호물품으로 전전하다 자식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재기의 용기를 갖고 집을 수리해 살고 있지만 지금도 폭우가 오면 불안해서 잠을 못자고 강가에서 밤을 지새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해를 입지 않은 사람들이 철새니, 금개구리니, 떠드는 것은 환경을 앞세워 밥거리를 하는 사람으로 사람목숨보다 소중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하도정비사업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해 임진강 물이 낮아져야 문산 시내가 침수되지 않는다며 수방대책인 하도정비를 촉구했다.

따라서 최근 이상기후로 다변화되고 있는 돌발 홍수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그간 대홍수보다도 더욱더 큰 피해가 발생 할 것으로 예상돼 친환경적이면서도 치수가 우선적인 방재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 관계자는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것은 대책을 수립하면 되고 제2의 대홍수를 막을 수 있는 수방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임진강 거곡·마정지구 하천정비공사는 문산읍 마정리, 사목리, 당동리, 장단면 거곡리, 진동면 동파리 일원으로 연장 거곡지구 6.67km, 마정지구 7.6km 총 14km를 정비할  예정이다.

문산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파주군 칠정면 지역으로 홍수 날 때 임진강으로 흙탕물이 내려가다 서해지역 조수에 따라 흙탕물이 산더미처럼 밀려왔다 해서 ‘문산’이란 지명이 유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