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길 막을 것···“파주시장은 공약 이행하라”

운천리 일원 4000여 주민···‘운천역 유지 및 역사 신설’ 요구

입력 : 2018-12-31 00:13:42
수정 : 2018-12-31 00:13:42


▲ GTX-A 노선 착공식 하루전인 지난 26일 이른 아침 운천역에서는 이날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하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운천역을 지나갈 당시, 어르신들이 직접 쓴 흰색 종이에는 ‘김현미 장관님 운천역 만들어 주세요!’, ‘국민이 먼저다 운천역 설치’ 등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글로 운천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문산읍 운천리 일원 12개 마을 주민들이 ‘파주시장은 선거당시 내세웠던 공약을 이행하라’며 ‘운천역 유지 및 역사’ 신설을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문재인 정부의 모토인 ‘사람이 먼저다, 저녁이 있는 삶’을 강조하고 있는데 운천리 인근 12개 마을(사목리, 마정리, 당동리, 장산리 등)과 3개의 대대급(900명) 등 4000여명의 주민들 교통편의를 위해 운천역에 승·하차 시설을 꼭 만들어 경의선 전철이 정차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28일 파주시와 문산읍 운천리 및 인근 12개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코레일은 파주지역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경의선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이중 문산역과 도라산역 중간에 운천역을 신설, 2004년 10월 31일부터 열차가 정차하고 있었으나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해당역은 무인역으로 남아 전동차로 운행하는 DMZ평화열차가 두 번 다닐 뿐이다.

이에 주민 70여명은 운천3리(이장 이영규) 마을회관에서 파주시 관계자를 불러 최종환 시장은 선거당시 내세웠던 공약을 지키라며 “관철되지 않으면 철도길 막겠다”, ‘운천역 유지 및 역사 신설’을 강력 촉구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운천역은 “일제강점기때부터 간이역으로 이용되던 역 일뿐 아니라 한동안 폐쇄되었다가 도라산역이 생기면서 10여년간 간이역으로 운행됐었다”고 강조하며 특히 “최종환 시장이 6.13 지선 당시 문산역~도라산역 2단계 조기 추진에 운천역 신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그 약속을 지켜라”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주민들은 GTX-A 노선 착공식 하루전인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하는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운천역을 지나갈 당시, 어르신들이 직접 쓴 흰색 종이에는 ‘김현미 장관님 운천역 만들어 주세요!’, ‘국민이 먼저다 운천역 설치’ 등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글로 운천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사를 신설하려면 40억 원의 조성비가 필요하고 매년 1억 원의 적자보전금을 철도공사에 지불해야 하는 이중 비용이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박정의원이 20대 국회 1호로 접수한 통일경제특구법안이 통과되면 (역사)운천역 설치는 타당하다. 그러나 시 재정부담으로 인한 역사신설은 당장 어렵다”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또 “파주시와 국회의원이 당정협의를 거쳐 접경지역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지난해부터 국토부와 한국철도공단에 ‘운천역 유지 및 역사’ 신설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남북연결 철도사업의 조기 구축을 위해 연결 시작점인 ‘문산~도라산 전철화사업’이 2016년 시작됐으나 사업성이 적다는 이유로 운천역 유지 및 역사 신설은 미반영 됐다.

총 388억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문산역~도라산역까지 단선 전력선, 승강장 설치 등이 포함돼 있다.
 
김영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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