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과 고성으로 얼룩진 시민화합 체육대회

원숙한 시민의식 결여...2년후 재개 될지 의문 제기

입력 : 2018-09-16 00:43:17
수정 : 2018-09-16 00:43:17







2년만에 찾아온 시민화합 체육대회가 욕설이 난무한 행사로 전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소통과 화합으로 진행되어야 할 체육대회가 험악한 행사로 보여져 2년후 행사가 재개될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공무원과 낯익은 관계자들이 주로 참석, 특정인들의 대회로 비칠 우려에 아이들과 손잡고 함께하는 일반시민들 참여 조성에 정성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복수의 시민들이 전했다.

파주시는 지난 15일 격년제로 열리는 파주시민 화합 체육대회를 오전 10시 파주스타디움 및 종목별 경기장에서 파주시 체육회 주관으로 17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그러나 행사는 개회식 전부터 스타디움 안으로 진입하려는 차량들과 혼잡한 교통을 통제하는 파주시자율밤범기동순찰대(연합대장 노황호) 요원들과 한동안 고성이 오갔다.

운전자들은 ‘짐이 많으니 들어가게 해달라. 왜 차를 안으로 못들어가게 하는 것이냐’ 통제 요원들은 ‘이미 만차 돼 들어갈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이동해 달라’ ‘이렇게 정차해 있으면 혼잡하니 빨리 이동해 달라’ 등 서로의 주장을 폈다.

통제요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운전자들의 모습과 ‘내가 누군데’ 하는 식의 ‘원숙한 분들’의 특권의식 행태는 시민의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더욱이 대회의 마지막 피날레를 가르는 시민들이 참여해 화합과 단합을 요하는 1600m 계주 경기에서는 경기가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져 운영진의 경기진행 미숙이 도마위에 올랐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00읍 선수와 00읍의 유니폼이 같았다. 출전한 선수들이 이를 착각하고 바톤을 잘못 건네주고 받아 뛰어 실격후 논의끝에 재경기가 벌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00읍 측에서 스타디움 육상 트랙에 드러눕는 등 욕설과 고성이 오가 결국 경기가 중단되는 꼴볼견이 발생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시민은 “이를 보고도 멀뚱히 쳐다만 보는 읍장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체육회장들이 시민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2년후에 시민화합 체육대회가 다시 열릴지 의문이다”라고 개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또 다른 시민은 “이를 주최하고 주관한 파주시와 파주시체육회 사무국, 심판진을 비롯한 운영미숙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최종환 파주시장은 대회사를 통해 체육회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건강한 체육활동 여건 조성과 시민들의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다채로운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건강한 파주시를 만들겠다”며 스포츠 인프라 구축에 힘쓰겠다고 말했지만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2년만에 치러진 시민화합 체육대회가 빛을 잃었다. 

대회는 취타대를 선두로 17개 읍면동 특성을 살린 체육회 입장을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선수대표 선서, 성화점화에 이어 파주시 태권도 시범단 및 축하공연 등이 펼쳐졌다.
   
김영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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