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릉에서 조선왕릉 제향 봉행

효장세자 290주기 및 세자비 효순왕후 제267주기

입력 : 2018-09-11 19:30:08
수정 : 2018-09-11 19:30:08

파주시는 지난 8일 조리읍에 소재한 영릉에서 효장세자(영조의 맏아들) 290주기 및 그 비 효순왕후 조씨의 제267주기 제향을 봉행했다.

영릉은 불과 10살 나이에 요절한 효장세자의 왕릉과 그 세자비의 왕비릉이 함께 있는 쌍릉이다.

처음에는 왕자묘로 조성돼 난간석과 무인석은 세워지지 않았지만 능침을 수호하는 수호신 석호(石虎)와 땅속에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석양(石羊) 등을 조화롭게 배치해 위엄 있는 왕릉의 모습을 보여준다.

쌍릉의 주인인 효장세자와 그 세자비 효순왕후는 사후에 두 차례에 걸쳐 추존됐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폐위한 후 당시 세손인, 정조의 왕위계승 정통성을 위해 사도세자의 죽은 이복형인 효장세자의 양자로 정조를 입적시켰다.

이후 정조가 왕위에 오르면서 자신의 법적인 아버지를 ‘진종’으로, 세자비는 ‘효순왕후’로 추존했고 대한제국 선포 이후 1908년에는 순종에 의해 각각 진종소황제, 효순소황후로 다시 한 번 추존됐다.

(사)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영릉봉향회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제향에는 이진 경기도 도의원이 초헌관을, 조선구 풍양조씨 대종회 이사가 아헌관, 이용욱 파주시 의원이 종헌관으로 봉행했다.

파주시에는 파주삼릉(공릉, 영릉, 순릉)과 장릉까지 조선왕릉 4기가 위치해 있으며 오는 10월 21일에는 공릉에서 예종의 원비인 장순왕후 한씨 제향이 예정돼있다.

조선왕릉제향은 조선시대 국조오례의[五禮儀] 중의 하나인 길례[吉禮]로서 6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며 여러 전통문화가 응축된 보존계승돼야 할 소중한 제례문화다.      


파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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