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원규 파주교육지원청장

입력 : 2018-06-08 01:55:14
수정 : 2018-06-08 01:55:14




‘혁신교육지구’ 추진, 학생들 안전한 환경 조성통한 진로개척 적극지원
‘자유학년제’ 학부모 불신 해소, 학교지원 확대 미비한 점 보완 할 것
파주북부천 특성화고 비달, 빛깔있는 교육과정 운영, 지원
꿈의 학교·꿈의 대학 강좌, 융합주제 탐구활동 경험기회 제공


■ 파주시대 창간 5주년 인사말씀
파주시대 창간 5주년을 축하드리며, 지역의 소식을 전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신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 동안 파주시대는 시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바른 소식을 전하는 지역 언론의 참 모습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유익하고 깊이 있는 정보 제공으로 파주교육과 파주시 발전의 리더로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파주교육 현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날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파주시는 많은 교육현안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파주 혁신교육지구를 만들어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경기도에 15개의 혁신교육지구가 이미 운영되고 있으며, 몇 개의 시·군에서 혁신교육지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파주시도 6.13 선거 이후 파주시장과 함께 혁신교육지구를 만드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둘째, 파주 신도시에 과대학교와 과밀학급, 학교 신설에 따른 학구조정, 중학교 배정에 따른 민원 등 문제 해결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셋째,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이농현상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북파주 지역 작은 학교를 지원하고, 필요시 적정규모 학교로 육성하는 것도 파주교육의 현안입니다.


넷째, 그 동안 파주교육발전에 기여하였으며, 지금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사학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하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 파주교육에 대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파주만의 특색교육활동과 교육격차해소를 위해서 지방자치단체의 인적·물적지원이 필요합니다. 파주시장, 지역사회, 학교와 협력적 관계를 바탕으로 「혁신교육지구」를 추진하여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맘껏 공부하고, 진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자 합니다.


첫째, 파주는 DMZ와 임진강을 중심으로 한 생태의 보고입니다. 이같은 지역자원을 활용한 「생태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학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둘째, 출판도시와 헤이리 예술마을이라는 특별한 교육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과 영상을 활용한 독서교육을 포함하여, 학교별 특색을 살린 「문화예술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셋째, 남북한 교류와 협력의 창구인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여 「평화감수성 교육」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자유학기제에 이어 자유학년제까지 약 5년째입니다. 파주시의 교육에 어떤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자유학년제는 학생에게는 시험에 대한 압박감과 과도한 경쟁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고 학문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교사에게는 지식의 주입이 아니라 학생이 학습을 주도하며 삶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방식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2017)에 따르면 자유학년제 이후 학생의 수업참여도, 교사와의 친밀도, 교사의 수업운영 다양성, 학부모가 느끼는 자녀의 학습태도는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자유학기제 시행 이후 학생주도활동으로 수업이 변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학생들의 학업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 자유학년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의 진학진로 활동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흔히 미래사회를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 등이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변하는 사회에서는 단순한 지식의 암기보다 당면한 복잡한 문제를 동료와 토론하고 협력하며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이런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자유학년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유학년제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운영과 학생활동중심 수업을 통해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중심수업을 통해 서로 협력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고 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관내 중3 학생들은 고양시 특성화 학교로 다수가 진학하고 있지만 관내 전문계 고등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해결방안을 말씀해주십시오.


2018학년도 특성화고(특성화과 포함)가 50여명 미달되었습니다. 이는 운정ㆍ교하지역 학생들이 통학이 어려운 북파주에 위치한 관내 특성화고보다는 통학이 용이한 고양시 특성화고를 선호하고, 파주관내 특성화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며. 학생과 학부모가 인문계고등학교를 선호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주교육지원청에서는 특성화고 홍보 및 입시 지원 계획을 수립하여 학생, 학부모, 중학교 교원 등을 대상으로 연수 및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또한 다양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고, 미래사회에 적합한 전문인재 육성을 위해 특성화고별 빛깔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자유학년제를 거친 학생들이 일반고등학교를 진학해서 교과 과정을 쫓아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의 학부모들은 자유학년제 기간 동안의 학습과정을 사교육에 의존해서 다시 보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학습 누수 현상에 대한 파주교육지원청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자유학기제가 법제화되어 전면 시행된 것은 2016학년도입니다. 2016학년도의 중학교 신입생은 현재 중학교 3학년으로 고등학생의 학습누수현상을 자유학기제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자유학기제가 없었던 시기에도 대입을 준비하는 많은 고등학생이 내신 성적 및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 사교육을 활용하여 왔기 때문에,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 학력저하의 원인을 자유학기제와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 파주는 최근 운정교하 지역의 집중 발전 현상으로 지역 간에 교육 불균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초등학교 5~6학년이 되면 운정이나 고양시로 이사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읍면단위 초등학교 6학년 학급수가 줄어들고 있고 중학교 신입생 수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불안을 해소할 방법은 없습니까?


북파주 지역 작은 학교들의 대부분은 건물은 오래되었으나 교구 및 내부시설은 신도시학교와 차이가 없습니다. 예산도 소규모학교 교육 경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농촌지역 학교는 평화교육, 생태교육 등 소규모학교의 특성을 살린 특색있는 교육활동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규모학교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가 적어 학생참여중심수업이 용이하고, 다양한 체험학습이 가능합니다. 또 학생 수가 적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학부모들이 작은 학교를 찾아가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향후에도 행·재정적 지원에 더욱 관심을 갖고, 빛깔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여 학부모님들의 불안이 해소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경기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꿈의대학 프로그램이 다수 고교생들은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일부 프로그램들은 고등학교 과정이나 자유학년제 기간동안 실시해도 충분하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굳이 많은 비용을 들여서 관심 호응도 없는 꿈의학교와 꿈의대학을 실시해 얻은 효과는 무엇입니까?


4차산업혁명시대의 미래 주역들을 위한 교과 지식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들 스스로 자치활동 및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에 대한 맞춤형 교육으로서의 꿈의 학교와 꿈의 대학의 강좌는 학생들의 다양한 삶과 연계되고 진로진학에 필요한 학생들 눈높이에 맞는 강좌를 개설하여 운영하여 미래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적성지역을 포함하는 북파주권역과 운정교하권역 학생들이 원하는 장소와 강좌를 선택할 수 있는 차량 지원을 통한 여건을 개선하여 교과 지식 위주 학습에서 벗어나 융합주제 탐구활동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 파주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교육입니다. 최근 5년간의 대입 결과를 자유학년제 실시 전과 후로 나누어 파주시민들게 발표해주셨으면 합니다.


자유학기제는 2016학년도부터 중학교에 전면 실시되었기 때문에 자유학년제와 대학입시의 상관관계는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학교교육의 목적은 일류대학 진학보다 학생 개인의 꿈과 진로를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교육과정과 수업에서 탈피해 다양한 경험과 체험,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중심수업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자유학년제가 이런 활동과 수업을 가능하게 해 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자유학년제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불만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학교를 더욱 지원하고 자유학년제의 미비한 점은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중3 학생들은 내신 성적을 가지고 각 고등학교에 진학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일반고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적성이나 취미와 상관없이 미달인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형식적인 고등학교 생활이 돼 결석이나 무단지각 조퇴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고 학습 보다는 용돈을 버는 아르바이트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고 비교적 용돈이 넉넉해진 학생들의 탈선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교육청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중3 학생들이 내신 성적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에 일반고를 가지 못하고 미달인 고등학교를 간다는 것, 일반고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성과 상관없는 미달인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현재 고교 진학 실태를 잘못 이해한 내용입니다.


현재는 일부 인기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에 지원하여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고에 지원하여 불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특목고와 자공(사)고가 중3 우수자원을 독점하는 게 문제이기에 2019학년도에는 일반고와 동시에 지원하는 정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또한 학생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여 탈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학생들의 학교 부적응 및 비행의 원인 중 하나일 뿐이지 비희망고에 진학하였기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보다 눈앞의 즐거움에 빠져 알찬 고교 시절을 보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 다양화, 교육과정 클러스터, 주문형 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