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골 지역 새로운 문화명소로 탈바꿈한다"

2021년까지 5년간 104억 원 투입, 지역주민의 삶 치유

입력 : 2016-09-26 17:41:34
수정 : 2016-09-26 17:41:34




용주골(파주읍 연풍리) 지역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104억 원이 투입돼 새로운 문화명소로 탈바꿈 될 전망이다.

26일 파주시에 따르면 파주시는 정부3.0 창조문화밸리 프로젝트 사업으로 확정된 용주골 지역을 6070문화거리 조성, 빈점포를 활용한 일자리 창출, 지역공동체 재생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특화 경제를 구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용주골 거리 약1km 건물 전면부 외관을 60~70년대 건물로 조성해 창작문화거리로 조성하고 빈점포에는 생활예술인들의 소규모 공작소를 유치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거리는 보행자 전용도로로 바꿔 관광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용주골 주민들이 그동안 받아온 상처를 감안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유 교육을 실시하고 파주시 최초의 극장자리를 주민 커뮤니티 센터로 조성해 주민자치의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용주골 지역은 6.25전쟁 후 미군이 주둔하며 클럽, 유흥가 등으로 발전했으나 미군철수 후 지역경제가 급속히 쇠퇴한 채 대한민국의 대표적 집창촌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락가가 이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이미지만 남아 주민들에게 상처만을 남기고 있는 실정으로 혁신적인 개선이 필요했다.
 
더욱이 파주시 인구의 13%를 차지하던 파주읍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 3.3%만이 거주하고 있으며, 특히 용주골 지역은 상점 230곳중 80곳이 빈 점포이다.

마을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도 전체인구의 54%를 차지하는 등 지역경제 쇠퇴 및 문화 소외지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에 파주시는 용주골이라는 마을명이 가진 역사성에 주목해 도시재생방안을 마련해 왔다. 지역경제를 회복해 인구를 유입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가보고 싶은 마을로 변화시키고자 “용주골 파란(破卵)을 꿈꾸다”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파란(破卵)이라는 말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다. 먼저 기존의 세상인 알을 깨고 나와야 더 크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에서 따왔다.

또 다른 의미는 용주골 하면 떠오르는 색인 빨간색을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파주시는 “용주골 파란(破卵)을 꿈꾸다” 사업계획 수립 후 예산확보를 위해 2015년 7월 경기도 NEXT 창조오디션과 올해 2월 국토교통부 새뜰마을사업에 도전했으나 선정되지 못했다.

사업 좌초의 위기에도 사업내용을 더욱 가다듬고 정비해 행정자치부를 찾아가 설득하는 등의 노력으로 사업비 104억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파주시는 지난 7월 열린 2016년 전국 지자체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도시재생분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재홍 시장은 “용주골은 대한민국이 가장 가난하던 시절 달러를 벌어들이며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왔으나 이제는 옛날의 오명만 남아 조롱거리로 남아있는 지역이다”라며 “용주골을 새롭게 바꾸는 것은 파주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두의 도의적 책임으로, 용주골이 새롭게 태어나 대한민국의 문화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주민과 함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