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유적지 원형보존...공사추진, 주민간 대립

시 관계자는 ‘모르쇠’로 관망... 잘못된 행정 비난

입력 : 2016-06-10 00:16:49
수정 : 2016-06-10 00:16:49





국지도 56호선 도로확포장 공사현장에서 내륙지방에서는 처음으로 6000년전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가 발견됐다.

신석기 유적지 원형보존...공사추진, 주민간 대립
시 관계자는 ‘모르쇠’로 관망... 잘못된 행정 비난
한길룡 도의원, 조속한 공사추진 후 국가예산 확보 노력

신석기 유적지 원형보존을 찬성하는 주민들의 의견과 조속한 공사추진 의견에 문화재 보전이냐 개발이 우선이냐를 두고 주민간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신석기 유적지 원형보존과 원안대로 도로공사를 하되 향후 파주시는 공원조성 부지 이외에 유적지가 분포된 주변 부지를 더 많이 확보해 박물관 조성 및 주차장, 화장실 및 편의시설을 조성해 주민들의 불만을 삭힐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9일 유적지가 발굴된 법원IC가 들어설 현장에는 한길룡 경기도의원, 경기도 도로건설본부, 문화재청 관계자, 파주시, 환경단체, 주민, 시공사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유적지를 원형보존 해야한다는 주민과 20년간 침체돼 있는 법원읍 발전을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공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치면서 주민간 고성이 오갔다.

경기도 도로건설본부, 파주신석기보존위원회(위원장 이성수, 이하 보존회)에 따르면 56번 국지도, 조리~법원구간 중 대능리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신석기 유적지가 발굴돼 그 동안 수차례에 걸친 대책회의가 진행된 가운데 유적지 부분을 공원화 시키고 그 아래로 도로를 통과시키는 방안이 최종 결정됐다.

앞서 관계자들은 지난해 6월 7차 대책회의에서 1안인 문화재 발굴지역지표의 원형보존을 위해 발굴지역을 최소화하는 2m로 복토 원형보존안과 2안 교량설치(공사비 과도), 3안은 도로평면 선형변경(유적지 분포 넓어 의미없음) 등이 도출됐으나 지역주민 민원해소 및 공사조기 추진을 위해 1안을 택했다.

1안을 세부적으로 설명하면, 본선 및 Lamp 구간을 지하차도화(개착식구조)해 성토후 주변 산능선 지형과 조화되는 신석기 유적 공원을 조성한다는 안(시흥능곡지구 사례)으로 2007년 착공, 2017년까지 도로공사를 마칠 예정이었다.
 
한편, 공사추진을 찬성하는 유모씨는 “문화재 유적지 때문에 2년이 지연됐다. 이 때문에 또 공사가 지연된다면 법원읍의 발전을 누가 보장하겠느냐”면서 “문화재도 살릴 수 있는 상생방안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더 많은 유적지 원형보존을 주장하는 이성수 위원장은 “도로공사를 반대하거나 중단하길 원치는 않는다. 그러나 역사문화교육장으로서 활용가치가 매우 높은 국내 최대 신석기 유적 발굴지인 이곳을 묵인하고 신석기 유적지 2기만을 복원해 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에는 적극 반대한다”며 “파주시의 발전뿐만 아니라 국가의 역사적 사실적 위상에도 명백히 저해하는 행위”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또 최초 발굴됐을 당시 유적지 자리가 공사도로로 사용되기 위해 여러 곳이 훼손됐고 이미 콘테이너에 옮겨놓고 보관중인 유적지 관리실태를 물었다.

그러면서 “결국 공사 완공후에는 파주시가 유적지와 도로를 관리해야 하는 기정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모르쇠’ 형태로 관망하는 모습에 불만을 터트리며 잘못된 행정”이라며 꼬집었다.

이에 문화재청 임순경 학예연구원은 “유적지 훼손된 부분은 자세히 알아보겠다”라며 “훼손을(유적지) 우려해 복원 인근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며 앞으로도 관리가 잘 될 수 있도록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또 “유적지의 원형보존을 위한 방안으로 구릉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복원하기 위해 해체 작업후 공원에 안착시켜 원래의 모습으로 조성되며, 주민들이 쉬었다가 가는 공원으로 조성 할 것이다. 진통 끝에 내린 결론이니 염려 안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길룡 도의원(건설교통위)은 “신석기 유적지 보존회의 원형보전과 조속한 공사추진이 대립되기는 하지만 의견조율을 통해 조속한 공사추진 후 국가예산을 확보해 공원사업을 보다 섬세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자박물관은 ‘조리~법원간 56번 국지도’ 대능리 구간(법원IC)에서 2014년 4월 10~9월 25일까지 조사, 발굴된 유물이 6000년전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주거지 39기 및 수혈 1기, 조선시대 토광묘 24기, 조선시대 후기~근대 건물지 1기, 미상수혈 4기와 숯가마 1기 등 총 70기의 전국적으로 유래가 없었던 대규모의 문화재가 발굴됐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