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말산업 육성, 중장기적 투자가치 있다
지자체 지원 이어지면 축산농가 대체산업으로 전망 밝아
수정 : 2016-06-01 21:39:42
파주 말산업 육성, 중장기적 투자가치 있다
지자체 지원 이어지면 축산농가 대체산업으로 전망 밝아
첫발은 철책선을 따라 즐기는 외승(구간) 선호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요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말산업 육성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파주시는 2011년 구제역이 발생해 14만두의 가축을 살처분하는 등 큰 아픔을 겪으면서, 구제역에 영향이 없고 축산농가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사업을 구상하던 중 시의들이 말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직 파주의 경우 초보단계이지만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타 시·군에서 겪은 시행착오 등을 참고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축산업의 신선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주시의회 도시산업위원회(위원장 윤응철) 소곡 의원들은 말산업에 관심을 가진 후 수차례의 벤치마킹 등을 통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위원 : 윤응철, 이근삼, 김병수, 손배찬, 안소희, 이평자 시의원)
6대 의회가 개의한지도 이제 2년. 이들 도시산업위원회의 슬로건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처럼 전국구 의원이라는 생각으로 25차례에 걸쳐서 전국 우수지역을 벤치마킹하며 노하우를 체험했다.
특히 말산업의 경우에는 일본의 경주마 생산 육성 목장을 시작으로 전남 장흥군을 살펴보았고, 국내 제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된 제주도를 방문해 말산업 전반을 둘러보며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2016년도에는 경북 상주시 국제승마장, 영천시 승용마 조련장 등을 벤치마킹했고, 추가로 몽골에서 말산업 중심 해외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민간승마장 및 마사회 등을 추가로 방문해 선진사례를 벤치마킹 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7일 이재홍 시장과 시의회 도시산업위 의원, 축산농가가 참석한 가운데 말산업 육성 중간 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서는 시장 논리에 맞는 말산업 육성을 하자는 의견들이 많았다. 축산농가들도 시기상조라는 의견들도 다소 있었지만 의지가 모아진 부분은 외승(구간)으로 가닥이 좁혀지고 있다.
특히, 임진각 인근인 마정리 벌판에 승마장을 조성해 초평도, 자장리벌판, 주월리, 호로고로성 등 천혜의 임진강 철책선을 따라 외승을 즐긴다면 첫발에 절반의 성공만 거둬도 중장기적으로 말산업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축산 농가들도 우사를 마사로 활용해 관광과 연계한다면 당장은 공공승마장 수입은 낮으나 주변 상권과 더불어 경제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재홍 시장도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 보고회에서 이 시장은 임진각 주변에 400m트랙 승마장과 실내승마장을 건립 조성해 어린이들이 승마를 체험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부지를 매입할 재원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대안으로 시유지와 국유지를 맞교환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면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윤응철 도시산업위원장은 말산업 중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싶은 사항과 향후 미래를 이렇게 내다 봤다.
윤 의원은 앞서 벤치마킹 한 결과 본 위원회에서는 승용마 시장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승마시장의 경우 아직 초보단계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승마인구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학교와 연계한 유·소년 승마 등이 활성화되고, 수강생들이 성인이 되어 저변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하면 5년 후에는 레져스포츠로서 비전이 있다고 사료된다.
골프의 경우에도 귀족스포츠로 여겨졌으나, 국민소득이 향상되면서 대중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공공승마장으로 저렴한 비용을 기반으로 수도권, 강원도에서도 찾고 있다.
승마장 수익은 얼마되지 않아 처음에는 시민들에게 ‘세금먹는 하마’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연 15회의 승마대회 개최 등으로 상주시에서 먹고?자는 등 상주시에 연 120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주어 지금은 왜 승마대회를 개최하지 않냐는 칭찬 섞인 시민들의 항의를 듣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파주의 경우는 상주에 비해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인 2,500만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고, 서울 및 고양시와도 1시간내 거리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면에서 우수하다. 제주도가 생산기지라면 수도권은 말산업 관련 소비의 중심지인 셈이다.
파주에는 한해 1,100만명이 방문하고 이중 70%인 740만명이 임진각관광지와 제3땅굴을 다녀갔다. 승마는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체험코스가 돼고, 향후 외승길 추진시 임진강의 천연경관을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사진만 찍고 가는 관광이 아닌 파주에서 먹고·자고 돈을 쓰고 가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관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