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정지역 주민들 확성기 소음으로 몸살... 경찰도 주민 생활권 보장에 앞장서야

가람마을 주민, “농성 그만하고 당장 떠나라!”

입력 : 2015-10-06 20:03:13
수정 : 2015-10-06 20:03:13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대형 확성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러한 소음은 운정3지구 건설공사에 따른 대형업체 공사장의 일감을 얻기 위한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민주노총) 회원들의 집회와 대치중에 있는 전국건설기계 파주시연합회는 매일 아침부터 오후 4시경까지 농성이 이어지고 있어 죄없는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조용하게 지낼 수 있는 생활권 및 행복권 보장을 위해 집회를 중지하고 당장 떠나라며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노동조합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작 생활권을 보장받아야 하는 시민들에게 피해만 가고, 또한 여기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이들(민주노총)이 얻고자 하는 것을 이룰 때 까지 운정신도시 전체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파주사회 일각에서는 운정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경찰도 주민 생활권 보장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전국건설기계 파주시연합회와 경기도지부는 민주노총 중앙본부가 있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 빌딩 앞에서 오는 12일부터 24시간 대형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특히, 20일부터는 이들 전국 16개 광역시가 합세할 예정이어서 운정신도시의 작은 지역으로 인해 자칫 전국적인 싸움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집회가 연일 열리고 있는 LH공사 파주사업본부 입구에는 50여일째 전국건설노동조합 회원 40여명이 “건설노동자 무시하는 LH공사파주사업본부 규탄한다” 문구가 세겨져 있는 현수막을 내걸고 생존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맛서는 전국건설기계 파주시연합회는 “불법행위(일감빼앗기) 일삼는 민주노총 물러가라” 맞불 집회를 열며 이미 투입돼 일하고 있는 현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자신들의 일도 뒤로 한 채 집회에 참여해 대치중에 있다.

집회현장 인근 가람마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도대체 확성기로 인한 소음으로 살수가 없다”라면서 “그들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고 어린아이가 있을텐데 만약 자기집 앞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냐?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은 누가 보상할 것이냐?”며 당장 집회를 중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민주노총 관계자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건설사 건설현장에 장비 배차권 70%와 근로기준법에 따라 1일 8시간 장비(덤프) 한 대 금액 40만원 정상단가 지급하고 지역장비를 이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90%이상이 파주에 주소지와 적을 두고 있는 건설기계 파주시연합회 관계자는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 일을 하고 있는 반면 민주노총은 영업도 하지 않으면서 억지를 써가며 일감을 내놓으라 하면 어떻게 이해하고 어느 누가 내 일을 넘겨주냐?”고 항변하며 “노동자라고 외치는 그들은 엄연히 사업자다. 이제는 더 이상의 사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건설기계보유현황을 살펴보면 전국건설기계 파주연합회는 300여대가 회원사로 등록돼 있으며, 민주노총 파주소속 장비는 50여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