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대능리 신석기 유적’ 오랜기간 흉물로 방치

역사적 가치 있는데 파주시의 안일함 질타

입력 : 2025-05-15 20:55:53
수정 : 2025-05-15 21:35:37

빗물이 움집으로 들어가 않게 비닐로 씌여 놓았지 훼손돼 바람에 펄럭ㅇ인다. 흉물과 다름없어 보이는 움집. 사진 제공/파주시민네트워크

시민단체···유적지나 공원 알리는 지명 표기도 없고 관리 담당부서도 없어 
파주시···국가유산청에서 현장 방문, 협의 완료 시 즉시 보수 예정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민 단체가 내륙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신석기 시대 유적지가 발견됐으나 예산 미확보 등으로 흉물로 방치되고 있어 이에 따른 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시민단체인 파주시민네트워크(대표 김성대)는 15일 ‘파주 대능리 신석기 유적’ 공원의 유지 보수 및 관리 담당 부서를 확정하고 파주시장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 “6,000년전 신석기유적 공원, 관리 부재로 ‘풀’ 만 무성”<2023-08-09> 제하 기사 게재.

파주 대능리 신석기 유적은 6,000년전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를 비롯 주거지 39기 및 수혈 1기, 조선시대 토광묘 24기, 조선시대 후기~근대 건물지 1기, 미상수혈 4기와 숯가마 1기 등 대규모로 발굴됐으며, 지방도로를 터널식으로 개통하고 터널 위에 신석기 유적을 일부 복원하는 방안이 추진돼 2018년 12월 국지도 56호선 조리~ 법원~ 상수 7.8km가 완전 개통되면서 대중에게 공개됐다. 

그러나 현재 유적지 상황은 움집을 덮고 있던 볏짚이 삭아 무너졌다. 임시로 덮어 놓은 비닐은 바람에 펄럭이고 있으며, 내부에는 물이 차고 낙엽이 쌓여 있다. 풀은 사람 키 만큼 자라 이동하기 조차 쉽지 않은 상태이며, 특히 고인물에서 나는 악취 및 해충에 노출될 수 있는 지경에 있다. 

특히, 유적지 공원 조성 후 2020년, 2021년 각각 움집 보수에 나섰으나 이후, 파주시의 관리 운영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다시피 해 해마다 지역 주민들이 예초기와 낫을 들고 풀을 제거하는 등의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유적지는 해가 갈수록 흉물로 전락하는 등 유지관리가 미비해 ‘문향의 고장’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파주시의 역사문화에 대한 인식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유적지보존회 회원들과 법원읍 주민, 파주시민단체 등은 향토문화유산 지정 및 주차장과 화장실, 유적 공원임을 알리는 입간판 하나 없는 실정 등에 한숨을 내쉬며 제대로 된 유적지 및 공원 조성 등 정확한 지명 표기도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유지보수비 미비 및 관리 부재로 유적지가 아닌 잡풀만 무성하게 자란 풀밭으로 변해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들을 재현시킨 것은 사실이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원을 제기한 파주시민네트워크 김성대 대표는 “파주시는 아직도 담당 부서를 확정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유적을 흉물로 방치한 결과를 만들었다”며, “유적 공원을 방치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어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관리 운영에 적극 나서길 당부했다.  

파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2019년 8월에 개최된 문화예술진흥회에 향토문화유산 지정 심의안건으로 상정한 바 있으나, 현재 신석기공원은 발굴 유구를 복제해 재현한 것으로, 실제 유구가 아니므로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해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되지 못했다”면서 “최근 국가유산청에서 해당 현장을 방문했으며, 양 기관이 보수 등을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업 예산 5000만 원은 현재 그대로 있어 협의가 끝나는데로 보수에 들어갈 것”임을 전했다.  

한편, 그동안 정식으로 세워지지 않았던 유적지 유지관리 예산은 법원읍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이성철 시의원이 요구, 지난해 2025년도 예산 수립 시 5000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바 있다. 

비만 내리면 움집 안으로 빗물이 들어가 물이 고여 있다. 이로 인해 악취 및 해충에 노출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사진 제공/파주시민네트워크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