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집회였나?... K3 좌초 위기
파주시, 시민축구단에 보조금 지원 중단 통보
입력 : 2025-02-17 00:12:11
수정 : 2025-02-17 20:38:56
수정 : 2025-02-17 20: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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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후 통보 시한 넘겨 보조금 지원 중단 불가피
- 선수들 무릎 꿇고 임원진에 사퇴 호소했으나 ‘허사’
- 짐싸는 선수들, 실직자로 내몰린 셈
- 축구동호인, K3 정상화 위한 집회도 불사하겠다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가 K3 리그 정상화를 외치는 파주시민축구단(이하 시민축구단)에 지난 14일 보조금 중단을 공식 통보함으로써 사실상 시민축구단은 해체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7월 법에 따라 사회적협동조합 법인으로 출범한 시민축구단은 올해 26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운영비 조달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가운데, 파주시의 지원 없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K3 리그 정상화를 기대했던 시민축구단 계약 선수 6명을 포함 30여명에 가까운 직원 및 선수들은 모두 실직자로 내몰리게 된 셈이다. 누구를 위한 집회였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최후통첩 통고 시한인 지난 14일 시민축구단 집회 현장에서 계약을 하지 못한 20여명을 대신한 10여명의 선수들은 파주시민축구단에 남아 선수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선처를 바라며 무릎까지 꿇어가며 임원진 사퇴를 호소했으나 결과는 ‘허사’로, 어른들의 욕심으로 치부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파주시는 ▲독립적인 운영을 위한 파주시의 정관 개정 요청 거부 ▲2년간 재정 지원 약속 ▲투명하고 체계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하라는 파주시와 구단주의 요청 묵살 ▲시민축구단 이사의 횡령 의혹 등을 이유로 지난 14일 오후 2시까지 ‘임원진 전원사퇴’ 라는 최후통첩을 했지만 통고 시한을 넘겨 보조금 중단을 단행하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시민축구단 임원진 관계자는 파주시대와의 통화에서 단장과 이사, 감사 등과 내부 의견 조율이 안돼 시가 요구한 사퇴 시기를 못 지켰다”며 “아직 시의 승인을 받지 못한 L감독을 승인해 어린 선수들을 계속 육성하도록 전향적 배려”를 당부했다. 시민축구단은 L감독을 면접에서 최종 선정했으나 파주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파주시 관계자는 “시민축구단 임원진이 구단주(파주시장)를 면담하는 자리에서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하고 있으나 이미 사퇴시기를 어겨 늦었다”며 임원진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까지 양보를 한 시로써는 보조금 지원 중단 조치 번복은 미지수다.
아울러 축구계 관계자들은 축구단운영 정상화를 원하는데 협동조합 이사의 비리의혹 이사진들의 말도안되는 양해각서등의 요구로 해체위기를 맞는것에 유감을 표했다.
또한 축구를 사랑하고 애정이 많은 동호회원들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K3를 해체시켜서는 안된다며 파주시에 호소하고 있다.
축구동호인 A씨도 “국가대표 다수를 배출한 축구 하면 파주의 자존심인데 시민축구단이 해체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파주시청 앞에서 K3 정상화를 위한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러한 가운데 파주시민축구단 김상국 대표는 선수들에게 보낸 마지막 글에서 “7년이란 단장직을 수행하면서 시와 구단 사이에 말도 못할 갑질 다 참고 지켜왔는데, 시에서 지적하고 금품수수 등 말도 안되는 억지를 고스란히 받아들이고 축구단을 떠나는 시점에 마지막으로 감독이하 선수단은 보호하고 싶었다"는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시는 "갑질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