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구강 작열감 증후군

입력 : 2024-03-12 21:45:12
수정 : 2024-03-12 21:45:32


◆ 입안으로 찾아온 갱년기 증상 

“입안으로 찾아온 갱년기 증상”이라는 표현이 구강 작열감 증후군을 가장 현실감 있게 표현하는 표현일 거라 생각이 든다.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유병률은 약 1~8%로 보고되고 있을 정도로 꽤 많은 분들이 고생하시는 질환이다. 

그리고 대부분 40~60대에 호발 하는 경향이 있고 여성에서 월등히 발생빈도가 높고 갱년기 즈음에 호르몬 문제와 함께 잘 발생하기 때문에 입안으로 찾아온 갱년기 증상이란 표현을 쓰기도 한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의 결핍되면서 인체의 유연성도 떨어지고 근육통 및 근육 경직이 심해지기도 하지만, 자율신경의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아서 교감신경항진 증상이 잘 발생한다. 

교감신경의 항진이 통증으로 나타날 때는 화끈거림 등의 작열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구강 작열감 증후군 역시 교감신경 항진에 의해 혀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통증 중에 하나이다.  

◆ 혀 통증,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특징적인 증상은?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특징은 혀끝의 통증으로 시작해서 입술, 입천장, 잇몸에 까지 통증이 생기고 더 심해지는 경우 목구멍 까지 아플 수 도 있다. 영어로 표현하면 burning mouth syndrome 이라고 하는데, 용어에서 의미 하듯이 혀의 통증이 활활 타는 것 같은 느낌이며, 어떤 분들은 혀가 종이에 베이는 것 같은 통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다. 

게다가 혀끝은 울긋불긋 하고 구강건조가 심해서 백태도 많이 낄 뿐 아니라 미각도 저하되면서, 입에서는 쇠 맛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혀를 자세히 보면 혀가 치아에 닿는 부위가 부운 상태로 움푹 패여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다 보니 혀를 잇몸이나 치아에 닿지 않게 하려고 혀를 뒤로 당기면서 턱에 힘을 주게 되고, 그 결과 턱 근육이나 목 주변 근육 긴장이나 통증도 많이 생겨서 두통, 어지럼증, 이명도 흔히 동반 될 수 있다. 

◆ 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이 있나요?

뇌에는 12쌍의 뇌신경이 있습니다. 눈은 시신경(2번째 뇌신경)이 코는 후각신경(1번째 뇌신경)이 감각을 담당 하는데,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은 혀의 앞쪽 2/3와 뒤쪽 1/3이 다르다. 더군다나 감각 중에서도 미각과 일반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별도로 있을 정도로 예민하고 섬세한 인체 부위이다.  

혀의 앞쪽 2/3는 안면신경(7번째 뇌신경)이 미각을 담당하고 삼차신경(5번째 뇌신경)이 일반 감각을 담당한다. 반면 혀의 뒤쪽 1/3은 설인신경 (9번째 뇌신경)이 미각과 일반감각을 모두 담당한다. 그리고 목구멍 부위는 미주신경 (10번째 뇌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이처럼 혀의 감각은 12개의 뇌신경 중에서 무려 4가지 신경이 관여를 할 정도로 예민한 장기이다. 오늘 말씀드리는 혀 통증 및 구강 작열감 증후군은 주로 혀의 앞쪽에서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혀의 앞쪽 2/3는 삼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고 설명드렸는데 혹시 삼차신경통이라고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삼차신경통의 전형적인 통증 양상은 얼굴을 칼로 베는 것 같거나 바늘로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이다. 이러한 삼차신경통의 통증과 유사하게 극심한 통증이 얼굴이 아닌 혀에도 생길 수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앞서 말씀 드린 혀의 신경 분포 중 삼차신경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삼차신경이 예민해지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삼차신경을 조절하는 경추에 있는 교감신경이 신경질 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관련이 있다. 그래서 혀 통증 또는 구강 작열감 증후군에서도 자율신경이 관여를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다. 
 
◆ 혀 통증에 영향을 주는 교감신경이 있다

일반적인 척추 디스크나 협착증, 관절 인대 손상 등에 의한 통증과 달리 화끈 거리고 타는 느낌의 불편감이 교감신경과 연관된 통증의 특징이다. 구강 작열감 증후군의 대표적인 통증이 “작열감”으로 불에 타는 것 같은 화끈거림이다. 즉, 혀에 영향을 주는 교감신경의 문제가 작열감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혀에 영향을 주는 교감신경은 혀 통증 치료에서 핵심이 될 수 있고, 수많은 자율신경 중에서 혀에 영향을 주는 교감신경을 찾을 수가 있다면 혀 통증의 치료도 가능 할 수 있다. 

그런데 혀에 영향을 주는 자율신경 더 구체적으로는 교감신경을 찾아서 치료하는 병원은 드물 거란 생각이 들고,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의사에게도 생소한 내용일 거라 생각한다. 

혀의 통증은 혀 자체의 문제 보다는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예민해져서 발생하는 증상인 경우가 많다. 그러면 왜 뇌신경이 예민해져서 본연의 기능 이외에 통증을 유발하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은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뇌신경을 긴장시키고 예민하게 하는 경추에 있는 교감신경에서 찾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갱년기에는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면서 교감신경 항진이 잘생기지만 또 한편으로는 좋지 않은 자세와 습관 등으로 인해 안면과 턱 그리고 목 부위의 근육이 긴장 되어서 교감신경이 긴장이 되는 경우도 많다.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갱년기는 피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습관이나 자세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교감신경 긴장은 예방이나 대비 또는 대처를 한다면 혀 통증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꼭 유념해 주시면 좋을 거 같다. 

병원장 : 최재혁(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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