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민들 죽어가는데 외유성 해외연수가 웬말이냐

“파주시의원들은 해외연수 취소하고 예산을 반납하라”

입력 : 2022-10-28 18:27:31
수정 : 2022-10-28 18:30:48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의회(의장 이성철)가 11월 중 공무국외출장(해외연수) 계획을 확정짓고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하자 파주시민단체가 ‘외유성’ 연수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본보 파주시민의 세금 시의원의 ‘쌈짓돈’인가? ‘비난’ 일어... 인터넷판 10월 18일, <속보>-파주시의회, ‘싱가포르·일본’ 해외연수 강행...인터넷판 10월 22일, <속보>-파주시의회, 해외연수에 특정 여행업체 선정 ‘물의’ 10월 26일자 보도 )

28일 파주여성민우회, 파주673주민자치연구소 등 10여개단체로 구성된 파주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파주시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운데, “파주시의원들은 외유성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예산을 즉각 반납하라. 어려운 서민들 현장을 방문하고, 민생예산 대책을 수립하라. 50만 파주시민들과 파주시민사회는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1인시위, 현수막 게시 등 항의 행동을 이어갈 것”라고 천명했다.

특히, 한국일보 지난 16일자 보도(인터넷)에 따르면, 자치행정위 방문국인 싱가포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 재확산 위기 경보가 켜졌다며 “11월 중순 'XBB' 확산 정점 달할 것”이라면서 3주 안에 XBB가 싱가포르의 지배종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시민 김모씨(53)는 “외유성(관광성) 해외연수라는 오명까지 받아가며 꼭 다녀와야 하는 것인지,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주민들의 삶이 파탄에 이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살기 어렵다고 말하고, 언론에서도 그 어느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경제 한파가 다가올 것이라 한다. 이 와중에 파주시의회는 4800만원의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다고 한다. 

자치행정위원회는 시의원 7명, 공무원 4명이 11월 3일부터 8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싱가포르로 떠나고, 도시산업위원회는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수목적도 관광자원 관리 현황을 벤치마킹하겠다, 도시재생 활성화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한다. 목진혁 시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자치행정위원회 방문지는 보타닉가든 유네스코문화유산, 싱가포르 국립도서관, 싱가포르 관광공사 등으로 대부분이 관광지에다 그마저도 하루 한군데 방문에 불과하다. 

박은주 시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도시산업위원회 방문지는 모에레누마공원, 삿포로시청, 하코다테, 오오누마국정공원 등으로 매일매일이 관광지 방문이다. 

파주시민들은 파주시의회의가 밝힌 ‘해외공무연수’가 사실상 잘 포장된 외유성 해외연수라고 
판단한다. 

파주시의회는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시민들의 지적에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민선8기 임기가 시작되고 4달이 지난 지금까지 파주시의원들은 시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었다. 이성철 파주시의회 의장은 의장직을 가지기 위해 이당 저당을 왔다갔다 하며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한달동안 의회는 사실상 멈춰져 있었고, 파주시의회는 개점 휴업상태였다. 그 일이 지난 이제 시의회가 일할 만한 상황이 되어서는 9월 2500만 원을 들인 제주도연수에서 동료 시의원들끼리 서로 싸우고, 폭력으로 고발하는 일까지 있었다. 

진정 시민들은 묻고 싶다. 도대체 이런 드라마틱한 일들이 벌어진 파주시의회 4달 동안에, 언제 틈이나 해외연수를 이리도 꼼꼼히 잘 준비했는지가 궁금하다. 

태풍 힌남로가 오고 있는데 해외연수를 떠났겠는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견되었다면 해외연수를 떠났겠는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민생 대폭풍이 몰려오는 때에 주의보가 아니라 경보가 내린 이 시국에 민의를 대변한다는 시의원들이 한가하게 국외연수를 다녀온다는 것은 민생을 돌봐야 할 시의원의 책무를 벗어던진 꼴이다. 

파주지역 시민사회는 요구한다. 파주시의원들은 외유성 해외연수를 취소하고 예산을 즉각 반납하라. 어려운 서민들 현장을 방문하고, 민생예산 대책을 수립하라. 50만 파주시민들과 파주시민사회는 이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1인시위, 현수막 게시 등 항의 행동을 이어갈 것이다. 

파주시민사회단체 
겨레하나 파주지회,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파주노동희망센터,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 참교육학부모회 파주지회, 파주시친환경농업인연합회,  파주이주노동자센터 샬롬의 집, 파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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