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을 다한 옷과 안경, 되살리고 나눠요

한살림고양파주, 옷과 안경 모아 바다 건너 이웃 돕는 옷되살림운동 펼쳐

입력 : 2022-03-22 19:41:45
수정 : 2022-03-22 19:41:45

[파주시대 배윤경기자]= 생활협동조합 한살림고양파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하 한살림고양파주)은 더 이상 입지 않는 옷과 쓰지 않는 안경을 모아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고 국내외 어려운 이웃도 돕는 ‘옷되살림운동’을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5주간 진행한다. 

옷되살림운동은 2017년부터 매년 봄 진행해오고 있는데, 한살림 조합원을 비롯한 시민들이 모은 옷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파키스탄 빈곤지역 아이들의 교육과 국내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또 버려질 옷을 누군가 다시 입음으로써 새로 옷을 만들고 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절감할 수 있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생활 실천의 의미도 크다.

한살림고양파주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옷되살림운동을 통해 총 60.8t의 옷을 모았다. 자칫 버려질 수 있었던 옷을 되살림하며 약 455.6CO2t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이는 30년생 소나무 50만2,853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효과다.

특히 올해 옷되살림운동 기간에는 쓰지 않고 서랍 속에 쟁여둔 안경을 모아 아프리카에 기부하는 안경되살림도 함께 진행한다. 이 기간 모인 안경은 해외 안경기부단체인 ‘안아주세요’를 통해 아프리카에 전달될 예정이다. 

옷되살림운동으로 모으는 품목은 한복 등 전통의상을 제외한 의류 일체, 에코백과 여행용 캐리어를 제외한 가방 일체, 부츠와 패딩신발, 방한화, 굽 5cm 이상 하이힐을 제외한 신발 일체, 부피가 크거나 신생아 이불을 제외한 얇은 담요와 이불, 그 밖에 모자, 목도리, 장갑, 양말, 벨트, 수건, 커튼 등이다. 단, 휴대전화, 책, 가전제품, 가구 등 기타 생활용품은 모으지 않는다.

한살림고양파주 관계자는 입지 않는 옷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라 무엇보다 옷의 상태가 중요하다며 나는 입지 않더라도 누군가 다시 입을 수 있는 옷을 골라 잘 손질해 보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옷되살림운동을 통해 모은 옷은 국내 중고의류 수출업체에 판매, 수익금 중 50%를 한살림재단을 통해 파키스탄 알카이르학교에 전달하고, 나머지 50%는 국내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이를 위한 조합원 활동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알카이르학교는 파키스탄의 최대 도시이자 거대한 쓰레기 매립지가 있어 많은 빈민이 거주하는 카라치시에 자리 잡고 있다. 알카이르학교는 그곳의 8개 학교와 전문 칼리지를 운영하며 4000여 명의 극빈층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한살림은 ‘밥상살림·농업살림·생명살림’을 중심으로 도시와 농촌이 더불어 사는 생명세상을 지향하는 생활협동조합이다. 한살림고양파주는 고양시, 파주시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4만8000세대 조합원과 9개 매장이 포함돼 있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