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방호벽이 주민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

암헌로(금촌3동) 벚꽃길 완공

입력 : 2021-11-10 19:33:39
수정 : 2021-11-10 19:33:39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가 전국 최초로 도심지에 설치돼 있는 ‘軍 대전차 방호벽’을 활용한 시민과 공유하는 산책로인 암헌로 벚꽃길을 조성했다.  

지난 8일 최종환 시장과 방호벽이 설치돼 있는 금촌3동 지역의 사회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암헌로 벚꽃길 완공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앞서 금촌3동 일대에는 1968년 무장공비 침투 이후 전차방어 및 도심지 1차 저지를 위한 대전차 방호벽이 곳곳에 있다. 

이는 ‘남북갈등의 잔재’ 및 ‘도심지에 위치한 또 다른 휴전선’으로 인식돼 왔으며, 지역 간 갈등을 초래하는 보이지 않는 장막으로 여겨져 개선 요구가 많았던 터에 이번 ‘軍 대전차 방호벽’을 활용한 산책로 조성은 의미가 커 보인다. 

암헌(巖軒)은 조선 세종때 공조참판을 지낸 고령신씨 가문의 7세 신장의 호이다. 암헌로가 위치한 ‘검산동’은 신숙주 형제들이 부친인 암헌의 유택을 찾아 월롱산 일대를 조사하고 안장하면서 지명이 유래됐고, 지역의 문화유산을 발굴해 알리고자 ‘암헌로 벚꽃길’로 이름 붙였다.

가을인 지금, 봄꽃의 대명사 ‘벚꽃’길을 조성했다는 것이 의아할 수 있으나 이를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진심 어린 노력과 그 과정을 세세히 들여다보면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이영애 통장을 비롯한 검산동 주민들은 5년 이상 공릉천 생태하천 환경을 직접 정비하고 가꿨다. 

‘공릉천사랑 마을공동체’를 구성해 올해 4월에는 ‘파주시 마을살리기 사업’에서 1위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받게 된 사업비 3000만 원을 투입했으며 고령신씨 대종회, 검산동 마을기업, 지역 주민의 재능기부와 나무기증도 벚꽃길 조성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약 6개월여 만에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만 가득했던 600m의 길을 벚꽃길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마을공동체 주민의 힘으로 진정한 마을 살리기를 보여준 결과물이다. 
 
최종환 시장은 “암헌로 벚꽃길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 군 방호벽을 주민에게 휴식 공간으로 돌려주는 방호벽 산책로, 암헌로와 연결되는 청년들의 힐링 공간으로 총 3.1km의 길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내 유명 생태환경 공원과도 견줄 만큼 걷고 싶은 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헌로 완공을 시작으로 방호벽 산책로와 청년들의 힐링 공간이 2022년 4월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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