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파주시청 운동경기부 감독 공금 횡령 수억 원대 추정

일벌백계(一罰百戒) 삼아 관리·감독 철저히 해야 할 것

입력 : 2021-09-08 22:40:10
수정 : 2021-09-09 06:43:36


[파주시대 김영중 기자]= 파주시청 운동경기부 감독의 공금 횡령 금액이 수억 원대로 추정돼 충격이 더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파주시는 제보에 따라 파주시청 내 직장운동경기부(실업팀) 육상부 A감독이 올해 3월 있었던 제주도 전지훈련 시 감독·코치 선수 및 스탭에게 지급되는 비용 관련, 총 2000여만 원 상당의 파주시 예산을 횡령(형법 제355조)한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부서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B씨는 ‘말도 안돼는 금액’ 이라며 경찰에서 철저한 조사를 해 줄 것을 당부하며 파주시가 금액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7일 제보자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파주시에서는 전지훈련이나 각종 대회가 열릴 때 마다 감독, 코치 및 선수 등 12명의 개인통장으로 훈련비 명목으로 지급하고 있다.

식대, 간식비, 목욕비, 교통비 등 1인당 약 210만 원을 개인적으로 지급하며 전지훈련시(48일 기준) 들어가는 훈련비 비용은 총 2500여만 원 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받은 비용을 코치 및 선수 전원은 곧바로 감독 개인 통장으로 송금하며 모든 경비는 감독(또는 코치)이 정산하고 숙박비의 경우는 감독이 정산 후 시에 영수증을 제출하면 시가 정산해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에 감독과 업체는 그들끼리 금액을 정하면 감독은 실비보다 더 많은 금액으로 부풀려 파주시에 가짜 영수증을 제출, 사후 정산을 받는다.

일례로 실숙박비는 약 1500만 원정도 나오고 시에는 금액을 부풀려 2200만 원 정도의 인보이스(거래명세표의 일종) 및 영수증을 제출한다.

차액인 700여만 원 정도는 외부식당(일반지정식당) 및 호텔 내 식당을 이용하면 호텔에서 모두 결제하고, 간식비 및 일부식비 약 500만 원 정도만 사용하고 선수들에게 써야 할 나머지 2000만 원은 감독이 모두 챙긴다는 것이다. 이미 호텔비에는 1일 숙박비와 식대비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했다. 

특히, 선수들은 숙박비 사후 정산 뿐 아니라 사용하는 모든 비용에 대해서는 대부분 모르고 있으며, 선수들에게 사용돼야 할 돈이 감독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이다. 더욱이 코치한테는 선수들이 모르게 하라는 지시까지 내린다고 한다.

하계훈련(30일) 및 대회 출전시에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남은 금액은 선수들에게 사용되지 않고 감독이 모두 가로챘다고 했다. 또 훈련복(피복) 구입시 시청에는 정상 가격으로 견적서를 제출하고 업체에는 할인된 금액만큼 상품권으로 돌려받아 감독이 사용했다고 까지 했다.

놀라운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독은 선수 개인 소장인 물건을 깨끗이 닦아 사진 촬영 후 파주시에는 거짓으로 구입 요청하고, 잘 알고 있는 업체를 통해 실제로 구입한 것처럼 해 금액을 챙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4년동안 모든 전지훈련에 파주시 소속이 아닌 감독의 자녀(육상 선수)를 매번 동행시켜 무상으로 훈련을 받게 했다.  

감독이 매년 전지훈련 및 각종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똑같은 방법으로 횡령했다면 연간 4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러한 것은 최근 4~5년전까지 일일 뿐 그 이전은 예측하기 어렵다. A감독은 20년 이상 파주시청 육상부 감독으로 재직했다.

한편, 금액 축소 의혹에 대해 파주시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감독에게 자료를 요청했지만 시는 사법권이 없어 조사에 한계가 있고, 본인이 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확인할 길이 없다”며 “사실 확인 된 것만 담당부서에 넘긴 것이다. 제보자의 말만 듣고 ‘잘못됐다’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지난 1일)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로 나머지는 사법기관에서 조사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A감독은 20년을 넘게 파주시청 소속 육상부를 이끌어 오면서 수많은 시상과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스포츠(실업팀) 업계에서 파주시 브렌드 가치 상승에도 큰 역할을 하며 감독 자질을 인정받고 있었던 터라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파주시는 이번 기회를 일벌백계(一罰百戒) 삼아 파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직장경기부(실업팀)인 레슬링, 탁구부를 비롯 체육과 관련된 모든 단체에 지원하는 보조금 및 지원금의 내역도 세심하게 살펴 시민의 혈세가 허투루 사용되지 않게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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