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통 용미리진대굿 축제 열려

우리것의 소중함과 가치 계승돼야

입력 : 2020-10-21 20:22:47
수정 : 2020-10-21 20:22:47

▲ 용미리진대굿의 하이라이트인 별상·작두(안좋은 일들을 무인의 양어깨에 짊어지고 칼날위에서 날려 보내고 좋은 기운을 받음) 타기를 (사)용미리진대굿보존회 채정임 회장이 시연하고 있다. 

용미4리 마을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지키고 즐기는 진대굿 축제

40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용미리진대굿이 꾸준한 맥을 이어오다 처음으로 축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21일 (사)용미리진대굿보존회(회장 채정임)는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화합을 다지던 마을굿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 광탄면 용미4리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마을굿인 진대굿 보존행사를 개최, 흥겨운 한마당을 연출했다.

이번 진대굿 축제는 이른 아침 부정과 액운을 없애는 것으로 시작해 불사(하늘의 문을 열어 가정의 건강과 재물 기원), 대신(운세풀이), 도사(학시과 풍수지리) 등으로 이어지며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별상·작두(안좋은 일들을 무인의 양어깨에 짊어지고 칼날위에서 날려 보내고 좋은 기운을 받음), 사물놀이 등의 순으로 행사를 마무리 지으며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날 윤보한 용미4리장은 “가을의 푸른 하늘과 풍성함이 더해져 이번 제1회 용미리마을진대굿 축제가 더욱 빛나야 하고 흥겨워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척이나 아쉬움이 남는 마을축제”라며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채정임 회장은 “용미리진대굿은 예로부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마을 모든 사람의 축제와 같은 것이다. 옛날에 그랬던 것처럼 지금과 같이 코로나신종바이러스로 인해 경기가 침체되고 지역경제가 어려울 때 우리의 굿이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전통문화”라며 “용미리마을진대굿의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인사마을 전했다.  

그러면서 “옛것은 낡고 고리타분한 것이 아닌 이야기를 계승해 새로운 것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번 진대굿 축제로 우리 것의 소중함과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계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미리 진대굿의 역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광탄면 지역의 호미리·구룡리 전부와 분수원 일부를 병합해 구룡리의 ‘龍’자와 구미의 ‘尾’자를 붙인 이름이다.

속칭 진지동이라 불리는데 임진왜란 때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 진을 쳤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명나라 병정들이 적장의 목을 베어 진대에 매달아 두기로 했으며, 이영송이 진을 쳤던 시절에 피난을 갔다오니 먹을 양식이 다 떨어져서 서울쪽의 재물을 이 마을에 물어오라고 오리모양의 새를 서울로 향하게 놓았다. 용미리 진대의 역사는 400여년전으로 추정되고 있다.(파주문화원 홈인용)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