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마음은? 작은 공기부양선 한척만 있으면...
“군부대 협조만 있으면 임진강 유역 어민들의 재산손실 줄일 수 있다” 주장
입력 : 2020-08-12 22:45:54
수정 : 2020-08-12 22:45:54
수정 : 2020-08-12 22:45:54
▲ 지난 8월 10일 적성면 두지리 두지나루 선착장에 정박해 둔 어민 장석진씨 어선이 임진강 물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빠른 유속에 휩싸여 떠내려오는 각종 대형 쓰레기에 부딪쳐 이중 장씨 배 한척이 유실되는 일이 발생, 수천만 원의 재산상 손실을 봤다.
▲ 어민 장명식씨가 화석정에서 임진강 하류로 유유히 떠내려가는 장석진씨의 어선을 발견해 연락했다.
임진강에서 민물고기 조업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파주 어민들이 매년 반복되는 어선(선박) 유실을 줄이기 위해 소형 공기부양선(정)을 띄우자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8월 10일 오후 3시경, 적성면 두지리 두지나루 선착장(황포돛배)에 결박해 둔 어민 장석진(전 파주시어촌계장)씨 소유 0.86톤급 어선이 급격히 불어난 물과 덮쳐온 각종 대형 쓰레기가 어선에 부딪쳐 결속한 로프가 끊어지면서 유실되는 일이 발생, 수천만 원의 재산상 손실이 생겼다. 어선의 가격은 마력수(크기 비례)에 따라 5000~1억 원가량 된다.
이날 때마침 같은 지역(선단)에서 조업하는 다른 어민 정기창(63)씨가 동일 장소에 나왔다가 장씨의 어선이 사라진 것을 발견, 즉시 장씨에게 연락했다.
장씨는 곧바로 하류지역 어민들에게 통보하고 해당어선 수색을 요청, 오후 3시 50분경 율곡리 화석정 부근에서 임진강을 지켜보던 동료 또 다른 어민 장명식(45)가 하류로 떠내려가는 장씨의 어선을 발견, 장씨에게 연락했으나 이후 30여분 후 어로 한계선을 지나 북한쪽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장씨는 어떻게 손써 볼 새도 없이 자신의 유일한 생계수단인 어선을 잃어버리는 신세가 됐으며, 실제 파주시에 보고된 어민들의 어선 손실은 5척이나 된다.
적잖은 손실을 보게 된 장씨는 탄식하며 말했다. “조그만 공기부양선 한척과 군부대 협조만 있으면 해마다 되풀이 되는 임진강유역 어민들의 재산손실을 줄일 수 있는데...”라고.
▲ 공기부양선
공기부양선의 필요성을 제기한 장씨의 주장은 이렇다. “강물이 불어나면 강변에 널려 있던 많은 양의 쓰레기들이 떠내려 온다. 이때 배의 중요한 동력 역할을 하는 것이 스크류인데, 배 구난시 이동하는 선박은 스크류에 쓰레기들이 걸리면 쉽게 고장 날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선박은 안전상 운행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프로펠러로 동력을 얻어 물위를 떠가듯 움직이는 공기부양선으로 강안에 들어가야 안전하게 유실 어선을 구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강물이 불어나면 임진강 하류지역은 어민들의 안전과 작전 등을 이유로 군부대에서 강안 출입을 완전 통제하기 때문에 장씨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강변에 결속해 둔 다른 어선을 띄운다 해도 시간상으로 여의치가 않다는 것이다.
해결 방안을 두고 정부나 지자체가 몇천만 원의 예산으로 작은 공기부양선을 구비해 군부대 협조 아래 장마시 24시간 비상가동체계를 구축, 장씨와 같은 사고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공기부양선 이동이 적합하다 볼 수 있으며, 필요 인력은 해당지역 어민들에게 구난교육을 철저히 교육시켜 활용하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 다수 어민들의 주장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