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포돛배, 지붕만 남긴채 물에 잠겨
파주시의 재난지원금 지원 절실한 실정
입력 : 2020-08-11 22:55:29
수정 : 2020-08-11 22:55:29
수정 : 2020-08-11 22:55:29
▲ 지난 9일 황포돗배 현장을 들었을 당시 호우주의보 해제로 임진강 수위가 낮아졌으나 황감댐 방류와 이날 집중호우로 내린비가 더해 또다시 물이 다시 불어나고 있는 상태로 뒷편으로 장남교가 보이고 있다. 산 아래 하얗게 보이는 쓰레기들이 당시 그만큼 물이 차올랐음을 보여주고 있다.
▲ 지난 8월 7일 집중호우가 내리던 날 북한의 황강댐에서 사전통보없이 물을 흘려보내 면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다. 황포돛배 양찬모 대표는 2018년 이후 최고치인 약 15미터 차올랐다.
파주 북부지역 최대 관광지인 적성 두지리에 위치한 황포돛배 선착장과 이를 같이 운영하는 체험시설인 카페가 지붕만 남긴채 물에 잠기며 재산상 피해를 입은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져 파주시의 재난지원금이 절실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8월 7일 황포돛배와 인근에 있는 청곡농장은 완전히 물에 잠겼으며, 이번 호우로 피해를 입은 건물은 이들 두곳이 천재지변이나 다름없는 재난이 발생했다.
다음날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다수의 시민들은 지금까지 파주 북부지역 대표 관광지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데 빠른 복구와 재난지원금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제기했다.
특히, 황포돛배(대표 양찬모)는 7~8년전부터 부지(당시 국방부, 현재는 파주시 매입)사용료를 두고 국방부와의 수년간 갈등으로 사업운영 미진, 지난해에는 파주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으로 인한 모든 예약 취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때였다.
그러나 이것도 모자라 올해 초 코로나19가 강타하면서 실제로는 휴업상태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예고없는 북한의 황강댐 방류와 파주지역 및 연천, 포천 집중호우로 인해 순식간에 불어난 임진강 수위로 황포돛배 관광지를 덥친 현장은 난장판이었다.
지난 9일 황포돛배를 찾은 기자는 벤치에 앉아 임진강을 바라볼 수 있는 잘 조성된 잔디밭과 테라스는 밀려온 진흙더미로 변했고, 카페에 있는 전자제품, 공구, 커피머신기, 사무용품을 비롯 체험시설은 모두 쓸모없을 정도로 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을 목격했다.
황포돛배 양찬모 대표는 수해를 입었을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1999년 수해 이후 최대 수위인 지난 2018년도에는 12m가량 침수가 되며 카페 바닥만 물이 들어왔었는데 이번에는 15m 정도는 족히 된다고 밝혀 피해 정도가 어느정도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어려운 상황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밀려오는 급물살에 배가 떠내려 갈까봐 전전긍긍하며 물 수위가 올라가는 과정에 배가 나무에 바쳐 부서질까 그 큰배 2대를 몸으로 밀어내며 밤새도록 배를 지켜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물이 빠진 후에도 현재까지 8일동안을 이어가며 배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행히도 물이 빠진 다음날인 8일 국제라이온스354H지구 50여명의 회원들, 적성지역 사회단체 등 100여명과 장비가 동원돼 아수라장 된 카페와 주차장에 깔린 진흙더미를 치워줘 황포돛배 양찬모 대표는 그나마 한시름 놓았다.
여기에는 적성면 이광희 산업팀장이 복구작업에 인력이 할 수 없는 일들에 필요한 긴급한 장비 동원은 수마로 맥 놓고 있는 양 대표에게는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양 대표는 이 팀장의 현장 지휘에 놀랐다는 후문을 전해줬다.
모든 것을 잃고 사업장을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바꿨다는 양 대표는 “복구작업을 위해 이렇게 도와주는 분들이 많은데 그 고마움에 오히려 내가 ‘더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바뀌고 ‘그래도 내가 나쁘게는 살지 않았구나’라는 마음에 사업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사라졌다”며 재기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한편, 파주시는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가옥 및 농경지 침수 등 자연재난피해신고 접수를 통해 시 현장조사 후 피해를 확인하고 재난피해지원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