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 기지창 생태환경조사, 형식적인 미봉책 아니냐?
입력 : 2020-07-03 14:09:37
수정 : 2020-07-03 14:09:37
수정 : 2020-07-03 14:09:37
국토부와 시행사인 도화엔지니어링, 4년 동안 환경부와의 협약 어겨
기지창공사 원천무효화 하고 멸종위기종 보존대책 수립하라
GTX-A 노선 열 병합 발전소 관통노선 반대 범시민대책협의회(이하 범대위)는 1일 오후 연다산동에서 실시된 한강유역환경청의 현장 실사는 형식적이고 미봉의 조치를 예고한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산하 시민생태조사단은 지난 6월 중순경 GTX 기지창 건설 예정지인 파주시 연다산동 일대에서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맹꽁이,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을 발견했다.
이어 범대위는 환경부의 보호대책과 환경영향평가 재점검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6월22일 한강유역환경청을 방문 ’법정 보호종 서식처 연다산동의 기지창 공사 중단‘을 촉구한바 있다.
이에 앞서 JTBC는 6월16일 ‘3조 원 GTX 건설현장에 멸종위기종 발견, 정부 공사 재검토’라는 제하의 보도를 했고, 이후 국토부는 공사를 중지했다.
이날 현장조사에는 한강유역환경청과 시행사인 도화엔지니어링, 대우건설 관계자, 범대위 위원 등 30여명이 참석해 현장조사를 했다.
도화엔지니어링은 그동안 부실환경평가로 환경부와의 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가 급하게 자체 조사반을 꾸려 현장실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화 엔지니어링은 공사가 중단된 후에야 ㈜아우룸 생태연구소에 자체용역을 맡겨 멸종위기종 중 양서류인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맹꽁이가 기지창부지 인근에 서식하고 있음을 뒤늦게 인정했다.
국토부와 도화엔지니어링은 2016년부터 무려 4년 동안 환경부와 협약한 환경보호조치를 하나도 취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은 국립환경과학원의 문제 제기로 밝혀져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 심의위원회’란 초유의 심의회가 열렸다. 그러나 환경부가 심의회에서 조건부로 동의해 바로 다음날 착공식을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국토부와 도화 엔지니어링은 그 개선조건 사항마저 무시한 채 지금까지도 공사를 강행해 오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공사를 중단했다.
도화엔지니어링: 멸종위기종을 포획, 대체서식지로 옮기겠다.
파주환경운동연합: 생태계를 무시한 미봉책. 서식지를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
이날 도화엔지니어링은 멸종 위기종인 청개구리를 포획해 대체서식지를 마련한 후 10월경부터 공사를 시작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범대위와 파주환경운동 연합은 “멸종위기종을 대체 서식지로 포획, 이주시키는 방식은 생태계를 무시한 미봉책이며 지금 살고 있는 서식지를 있는 그대로 보존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도화엔지니어링에서 용역을 준 생태조사에는 양서류만 들어있다. 멸종위기종중의 하나인 저어새의 생태조사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이 사안과는 별도로 ”열병합발전소의 안전진단을 위한 시추작업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범대위에 따르면 “시행사와 시추지점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돼 2군데 30미터의 깊이로 시추작업이 곧 시행된다”고 말하고 “시추 참관 후 공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범대위의 자체안전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