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한지공예 展, 심학산 난촌에서 열려

4명의 작가 100여점 출품,전통 한지의 아름다움 선보여심학산

입력 : 2020-06-20 15:39:08
수정 : 2020-06-20 15:39:08

▲ 김선중 작가의 '여명'. 이 작품은 뒷 배경과 닭이 분리된 것으로 해가 뜨기전 모습을 합판에 그림으로 그려넣었다. 부지럼함을 뜻한다. 



난촌(촌장 권오섭)에서 한지를 사랑하는 회원들이 다양한 창작 활동을 통해 소통과 공감을 느끼고자 하는 한지공예전과 참살이 생활그림 전시회가 지난 19일 문을 열고 21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당초 6월 10~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제5회 종이와사람들 展인 '한지 날다.꿈꾸다' 테마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되고 파주 동패동 심학산 난촌에서 열게 됐다.

전시회는 김선중, 최점주, 명창희, 한원주 등 4명의 작가가 우리나라의 우수한 전통 한지를 이용한 공예작품과 생활속에 담긴 소재들을 이용한 그림 작품 100여점 전시하며 한지의 멋스럼움을 보여주고 있다.

한지공예는 닥종이공예라고도 하는데 보통 짧게는 2개월에서 6개월여의 시간이 걸리는 정성과 노력, 작품성이 듬뿍 들어간 작품들로 구성해 전시중이다.

전시회에 참여한 김선중 작가는 "한지공예는 닥나무 껍질을 벗겨 잿물로 삶아 절구에 쪄서 닥풀 종이 물에 걸러 뜨고 볕 쬐기를 거쳐 다듬이질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한지를 구기고 비비며오리고 찢고 꼬고 말아서 만든 작품의 탄생은 무한한 호기심의 수행과정이라 한 땀 한 땀 고운 숨결을 불어넣는 노력과 인내와 정성이자 느림의 미학"이라고 소개했다.

심학산 난촌 권오섭 촌장은 코로나19로 전시회가 취소되자 이들 작가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자신이운영하는 전시장(난, 야생화) 무료로 대관을 해줬다.

권 촌장은 앞으로도 소규모 전시는 언제든 가능하다며 누구든 필요하면 무료 대관을 언급했다. 지난주에는 난촌 회원들의 신아(새싹) 전이 열려 난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심학산 난촌에 가면 한국춘란은 물론 제주한란 중국란 등 난의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으며 난을 배우는 기회의 장을 비롯 야생화, 수석 및 해방 전후에 쓰던 생활도구 농경 기계등이 전시돼 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