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인터뷰>-황대일 육군 제1군단장

입력 : 2020-06-07 16:44:59
수정 : 2020-06-07 16:44:59

황대일 1군단장(중장)이 대팀투작전훈련 현장을 방문해 작전지도 중이다.

민관군 상생 장병급식비 58억 지역에 집중 사용, 지역농산물 구매
무건리 훈련장 주변 불편 해소에 노력, 마을 우회기동로 개설 계획

■ 1군단은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지역의 안보를 담당하고 있는 부대이자 최강의 부대로 알고 있다. 1군단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어떤 부대인지 소개 바란다

제1군단은 육군 전력의 35%를 차지하는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규모가 가장 큰 부대이며, 대한민국 수도권 북방 요충지를 담당하고 있는 최강의 군단이다.

군단은 6.25 전쟁 발발 직후 가장 먼저 창설(‘50.7.5.)돼 가장 많은 전투를 경험한 부대이며, 국군 최초로 38선을 돌파(‘50.10.1.)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부대이다. 

또한 한강과 임진강, GOP, 판문점과 JSA, 남북관리구역 등 다양한 형태의 경계작전을 빈틈없이 수행 중이며 전 세계가 주목한 2018년 1, 2차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현장에서 완벽한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빈틈없는 경호경비작전을 수행한 군단이다.

1군단이 관할지역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코로나19 관련해 최근 파주시와도 상생하기 위해 각종 활동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활동들이 있었는지 소개 바란다 

개학에 맞춰 파주시 초등학교 방역을 위해 138명의 인원과 77대의 장비를 투입해 감염에 취약한 어린이 보호에 앞장섰으며, 임진각·감악산·마장호수 등 파주 주요 관광지에도 2개월간 방역을 지원했다.

인천공항 특별검역을 위해 33명의 전문인력을 지원해 코로나19의 국내유입 차단에 기여하고, 그 외에도 공적마스크 생산 업체 인력 지원, 파주NFC 생활치료센터 지원 등 지역사회의 각 분야에 대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국민의 군대로서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군단 장병들 대상 장단콩 등 13개 품목의 파주특산물 홍보 및 구매운동을 벌였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가 및 상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6월까지 장병급식비 총 58억 원을 집중 사용해 지역농산물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 대한민국 최북단에 위치한 파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중요한 군사시설이 많고 이로 인해 각종 규제가 많은 곳이다. 특히, 군 훈련장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다. 군에서도 이러한 주민의 입장을 이해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역민들을 위해 대민지원을 하는 등 민·관·군이 상생하기 위한 각종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건리훈련장은 군단 작전지역 내에서 전차 등 최신 무기들이 기동과 사격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군 전투력을 향상시키는데 아주 중요한 훈련장이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각종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 등으로 불편을 겪고 계시는 걸 알고 있다. 군단에서는 이러한 주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드리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훈련장에서 발생하는 소음피해 예방을 위해 방음벽을 설치하고, 장비 기동간 발생하는 먼지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용 청소차량을 고정적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수지로 흙탕물이 유입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교량을 설치하고, 기동장비 이동시 발생하는 교통체증을 예방하기 위해 마을 우회기동로도 새로 개설할 예정입니다. 

지역주민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농기계정비, 순회의료봉사, 마을환경정리, 방과 후 활동 지원 등의 대민지원활동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추가적으로 군단은 국민의 재산권과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민감한 작전지역을 제외한 대규모 공장 및 주거지역은 규제를 완화하고 군사시설보호 협의간 재산권이 보장되도록 노력했다. 

이로 인해 파주시가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벗어 문화의 도시, 살기좋은 도시로 발전하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많은 불편을 참고 인내해 주신 주민들께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민·군이 함께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군단이 되겠다.

■ 민·관·군이 상생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먼저 긴 시간 동안 국방을 위해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신 파주시와 지역주민들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군단은 지역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 아래 국민의 군대로서 파주시와 지역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적극적으로 소통·공감할 것이며, 민·관·군이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상생해 나가겠다.

■ 파주는 연간 1,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안보관광지이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9월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민간인출입통제구역 내 지역 안보관광이 전면 통제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관광수입이 80%이상 줄어 생계 뿐만 아니라 파주시 관광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안보관광이 재개되기 위한 방안은 먼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ASF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주민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군단 전 장병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 군단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초기부터 국방부·환경부 및 지자체와의 적극적인 업무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민통선 이남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했다. 그 결과 멧돼지 주·야간 포획작전, 대규모 집중 폐사체 수색을 통해 예상 개체수 대비 85%의 포획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민북지역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 및 통제로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지역을 청정지역으로 유지하고 있다. 

안보관광 재개는 우리 군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면밀히 검토중인 사안이다. 

▲ 1군단장(중장 황대일)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방지를 위한 멧돼지 포획작전 현장토의 간 파주시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코로나19 관련 군에서도 적극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장병, 가족들에게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가 
코로나19가 국내에 유입되었을 때 軍내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시책과 연계, 약 3개월간 출타를 제한함과 동시에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는 숭고한 임무수행에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녀 양육 여건 보장을 위해 각종 일?가정 양립제도(자녀돌봄 휴가, 재택근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또한 설문서를 기반으로 한 군단 자체 모바일 문진표를 활용, 장병 출타중 유증상 발현시 PCR 검사 실시, 확진자와의 역학적 관계 등을 사전에 식별하고 조치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장병 외출 및 휴가가 정상시행 되고 있고, 전군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단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군단 내에는 단 1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코로나19 차단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 농번기 민간인출입통제선 영농출입 시간을 해당부대 관리하에 늘려주실 수는 없는가 
현재 민통선 이북지역 출입 영농인의 여건 보장을 위해 영농활동이 가능한 최대 시간을 고려해서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 출입을 승인하고 있다. 양봉업과 같이 특정시간에 반드시 출입해야 하는 인원에 대해서는 출입 시간을 조정, 허용하고 있다. 

다만, 초소에 출입인원이 집중되는 시간대 병목현상으로 인해 많은 지역주민이 불만을 호소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으며, 불편하신 점들을 최대한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군인으로서 군단장님의 철학을 듣고 싶다. 
안중근 장군께서 남기신 「爲國獻身 軍人本分」 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 군 관계자와 파주시민들께 한 말씀 
1군단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군의 사명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파주시민의 동반자로 함께 상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파주시민들의 변함 없는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 마지막으로 파주시대 창간 7주년 기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지역 대표 주간지 <파주시대> 창간 7주년을 군단 전 장병과 함께 축하드린다. 앞으로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소식지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파주시대>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하겠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