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코로나19 ‘마스크 난’에 직접 물량확보 해 시민에 공급
수정 : 2020-03-03 21:32:45
하루 약 6만매씩 하나로마트 등 통해 판매
마스크 절대부족 상황에서 구입난 해소에 큰 도움
코로나19로 전국적인 ‘마스크 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파주시가 정부의 마스크 공적판매에 앞서 파주시장이 직접 나서 마스크를 확보, 공급해 시민들의 마스크 구입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한발 앞선 행정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정부의 마스크 수출제한 및 생산량 50% 공적판매가 시행되기에 앞서 최종환 시장은 지역 내에 위치한 마스크 생산업체들을 직접 찾아가 생산량의 일정 부분을 파주 시민들에게 공급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생산업체들을 통해 특별공급물량을 확보한 파주시는 농협중앙회 파주시지부의 협조를 얻어 2월 27일부터 지역 내 농협 하나로마트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급을 시작했다.
첫날 1만1000매에 이어 2월 28일부터는 물량을 대폭 늘려 하루 약 6만매를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일부 농협은 자체에서 공장과 계약을 하며 공적판매분 외에 별도로 추가 판매에 들어가 농협도 마스크 확보에 일조했다.
판매소도 2월 27일 하나로마트, 축협, 인삼농협 등 13곳으로 시작해 2월 28일 14개소, 3월 1일 15개소로 늘렸다.
3월 2일부터는 시민들의 구입 편의와 감염증 차단을 위한 분산판매를 위해 인구밀집 지역 임시판매소 2개소(금촌2동행복센터, 문산행복센터)와 파주연천축협지점 14개소 등 16개소를 추가, 총 31개소에서 판매 중이다.
정부의 마스크 공적 판매가 2월 28일부터 시작됐지만 하루 2만매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약 6만매의 파주시 특별공급물량이 시민들의 마스크 구입난을 크게 덜어주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약국 등 공적 판매처의 완판 소요시간이 10분 내외인데 반해, 파주시 특별공급물량은 약 1시간 내외에 판매가 완료돼 상대적으로 많은 시민들에게 마스크 구입 기회를 주고 있다.
이와 함께 파주시는 약국 휴무일인 3월 1일에는 휴일지킴이 약국을 기존 13곳에서 30여곳으로 확대 운영, 시민들이 마스크 공적판매분을 더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파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확보한 하루 6만장의 특별공급물량도 어렵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마스크 생산업체에서 최대 생산량을 제조하고 있으나 기계 고장, 생산량 한계로 충분한 공급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최근에는 국내 생산량의 50%를 대구·경북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지자체의 대량구매를 금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판매 현장에서는 여전히 물량 부족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고 있어 판매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거나 조기 품절로 인해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사람이 여러 번 구매하는 중복구매, 여러 판매소에서 구입하는 순회구매, 인근 시군 주민들의 원정구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거나 실명제 판매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산 기장군 사례처럼 모든 세대에 마스크를 배부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지고 있지만 파주시 인구가 47만 명에 약 20만 세대에 이르고 있어 모든 세대마다 5매씩 배부하더라도 100만매가 일시에 공급돼야 하나 현 상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는 이번 특별공급과 별개로 코로나19 발생 초기단계부터 일부 대상자에 대한 마스크 무상배부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 1일 현재 노인시설 6만6000매, 어린이집 3만1000매, 장애인 7,500매 및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과 복지시설 등에 약 14만3000매를 지원했고 진료 최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과 경찰관 등에게도 우선 배부했다.
최종환 시장은 “이번 마스크 특별공급으로 조금이나마 시민 여러분의 어려움을 덜어드릴 수 있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모든 시민 분들께 공급해드리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분들과 일반 시민들의 어려움과 걱정·불편이 하루 빨리 해소되도록 더 이상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최 시장은 “우리시 보다 더 어렵고 힘든 여건에 처한 대구·경북지역을 생각하며, 조금 더 참고 힘을 내고 서로 격려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내자”며 “더불어 사는 성숙한 파주시민으로서 노약자를 배려해 주시고 어려운 이웃에게 용기와 위로를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