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체육회의 한 임원이 작성한 문서가 사전 유출돼 체육계 내부 반란으로 확대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긴급한 사안을 해결하고자 파주시체육회장인 최종환 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1주일여 만에 면담이 성사돼 ‘늦장 대응’과 ‘제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최 시장의 입장도 자유롭지 않음을 시사했다.
지난 22일 파주시, 파주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체육회 임원 A씨 작성한 ‘파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의 건’이라는 문서에서 ‘체육회 조직관리의 부재’, ‘신중함 없는 추진력’, ‘수석부회장으로서의 옳지 않은 행보’, ‘민간회장 선출을 위한 행보’ 등을 지적하는 비문건이 유출돼 명예훼손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입수한 A씨가 작성한 문서에 의하면 (수석부회장이)체육회 전반의 업무를 하급직 직원과 논의 결정하는 행태는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조직관리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표면적으론 업무추진력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매사 선조치 및 언행을 앞세우다 보니 실무진 및 관계자 업무의 효율성을 자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신중함이 없는 추진력을 지적했다.
이어 복심이나 의중을 헤아리지 못하고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시민축구단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동 등 46만 파주시 체육을 관리·운영하는 수장으로 봉사할 수 있는지 그 자격에 큰 의구심을 갖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또 현 수석부회장은 실무자들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회장 및 구단주인 시장의 뜻에 반하는 언행을 서슴치않고 있으며 내년 1월에 있을 초대 민간회장을 역임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며 사전선거 운동임을 강조했다.
문건 내용의 해당자로 지목된 우종범 파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은 “개인적으로 문서를 작성했다고 하나 문장 내용으로 보면 저에 대한 탄핵성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십수년간 체육계에 몸담아 오면서 마지막 봉사라 생각하고 오로지 파주시체육회 발전만을 생각하고 업무를 수행해온 저로서는 허무함이 앞선다”며 개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임원은 “수석부회장으로써 체육인들은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데 이를 내년에 있을 민간회장 선거를 두고 사전선거운동이라 함은 있을 수 없고 누구의 꼭두각시라는 말까지 나오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같은 일이 체육회 내부에서 벌어졌다는 것은 체육회 망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서를 작성한 A씨는 “문건에 대한 본질이 의도와는 다르게 호도됐다”며 “운영부회장으로써 그동안 체육회 전반에 대한 문제를 제고해 달라고 수차례에 걸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 회장에게 얘기하려던 내용을 메모형식으로 글로 남겨 일목요연하게 정리, 뜻을 전달하려던 것이 의도와는 달리 유출됐고 문맥상으로는 (탄핵)그렇게 보여 질 수 있으나 절대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또한 “자기관리의 부재로 일련의 일들을 자숙하고 무한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사무국장 개입설과 직원 컴퓨터에서 작성된 문서는 제가 직접 작성한 것이다. 이일과 절대 관련없는 사실로 인격을 걸고 얘기할 수 있다”며 “체육회 직원들에게는 저만의 실수이니 불이익이 가는 걸 원치 않는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한편 사태의 당사자인 A씨는 거듭 사과와 함께 사표를 제출했고, 파주시체육회는 수차례에 걸쳐 긴급 임원회를 여는 등 징계위원회를 열 예정이며, 사태가 진정국면으로 정리되는 듯 해 보이나 피해 당사자들은 2차적인 문제(명예훼손 소송)를 언급하고 있어 상당한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