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중령(부대제공)
육군30사단 웅비대대장 이동철 중령, 지난 4월까지 헌혈증 80장 기부
헌혈증 기부 외에도 20여년 전 조혈모세포 기증 등 숨은 선행 알려져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공급 위기 속에서 육군30사단의 한 간부가 혈액 보유량 급감 현상 극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주인공은 웅비대대장 이동철 중령. 지난 4월, 이 중령의 부대 인근 마을주민 중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기꺼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헌혈증 40장을 전달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과 주변에 희망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헌혈을 시작했던 이 중령은 최근까지 꾸준히 헌혈에 동참, 지난 2018년에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받았다.
현재까지 150회 이상의 헌혈을 실시한 그는 올해 안에 헌혈증 100장을 기부하겠다는 버킷리스트를 세우고 헌혈을 계속해 왔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계속되면서 지휘관으로서 월 2회 실시하던 헌혈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이 중령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그는 자신이 보유한 80장의 헌혈증을 우선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
때마침 이 중령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 마을주민이 신장이식 과정에서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는 지난 10일 퇴근길에 마을회관을 찾아가 환자 모친에게 헌혈증 40장을 전달했다.
나머지 40장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그는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도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았지만, 헌혈증을 전달하는 자리에 있던 마을 노인회장이 부대측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기부가 누군가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그 소중한 인연을 위해 이 일을 계속할 것이다”라며 덤덤히 소감을 밝혔다.
이 중령의 조용한 선행은 20여년 전에도 있었다. 1997년에 조혈모세포 기증을 신청했던 그는 포대장으로 근무하던 1999년에 조혈모세포협회로부터 기증 의뢰를 받고 흔쾌히 기증에 동의했다.
이 중령의 끊임없는 선행과 겸손의 자세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군 장병과 국민에게 조용한 경종을 울리길 기대해 본다.
파주시대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