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시공사 측에서 벌목해 놓은 나무들을 집목하기 위해 현장에 굴삭기를 투입했으나 이날 이른 아침 비대위원들이 나서 굴삭기 진입을 저지했다.
GTX-A 열병합발전소 지하관통 노선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안순덕, 이하 비대위)는 GTX-A 철도차량 기지가 들어설 파주시 연다산동 산 24-2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21일 비대위에 따르면 ‘죽음의 GTX-A 열병합발전소 관통노선 폐기할 때 까지’를 외치며 이른 아침부터 GTX-A 철도기지창 공사현장 부근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놓고 비대위원들 10여명이 3일째 농성에 들어갔다.
이 현장은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 전인 20여일 전쯤 시작된 벌목을 거의 끝낸 상태였으며. 이날은 다음 공정인 문화재 지표 조사에 들어가기 전 벌목해 놓은 나무를 집목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시공사 측에서 굴삭기 장비를 투입했지만 비대위 주민들의 저지로 진행하지 못했다.
시공사인 D건설 관계자는 “이렇게 (현장을)막고 일 (업무방해)못하게 하면 법적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상황에 따라서는 상당히 큰 손해배상이 청구 될 수도 있다”라며 철수해줄 것을 당부하며 비대위의 행동은 ‘변방의 북소리’라는 말을 해 비하성 발언이 빈축을 사고 있다.
또 다른 D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사업성 민원이다. 따라서 (국토부나 세종시)국가기관에 이야기 할 사항으로 물리적인 행동은 불법이다”라고 밝히면서 시공사는 또 다른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이에 비대위 측 관계자는 “우리는 목숨을 지키기 위해 막을 수 밖에 없다. 국가에서 먼저 주민 공청회 등을 하지 않고 불법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우리도 우리 방식대로 할테니 맘대로 하라”며 맞섰다.
이보다 앞선 17일에는 김해성 전 비대위원장은 교하8단지 주민들이 이용하는 밴드를 통해 “이곳이 우리 투쟁의 마지막 보루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우리 주민에겐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이며 뒤늦은 후회는 소용없다.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 모두 힘을 모아 열병합 관통노선을 기필코 막아내자”라고 주민들을 독려했다.
한편, 비대위는 “GTX-A 파주 차량기지노선은 열병합 발전소 지하를 심도가 얕게 통과하고 고압가스관과 4개의 열배관을 10미터 내외의 깊이로 통과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GTX-A노선 공사로 인해 열병합 발전소가 터지면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열병합발전소 놀이시설에 있는 어린이들은 다 죽게 되고, 교하 운정 등 파주 시민은 다 죽는다”며 눈물로 호소하며 15개월여 동안 국회, 정당, 파주시청 등을 찾아다니며 ‘GTX-A 열병합발전소 지하관통 노선 반대’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