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장기화로 농촌에까지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가운데 농촌인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이같은 현상은 파주지역의 농산물 생산 80%를 차지하는 북파주권 지역은 초비상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농촌일손 부족 심화현상이 발생, 농업인들은 특단의 농업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파주시와 농업인 등에 따르면, 오는 3월 중·하순경부터 인삼, 감자 등 밭작물 파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농번기에 접어들지만 문산, 파평, 적성 등 농촌지역이 많은 파주 북부 권역 중심의 농업인들은 농촌인력 수급 부족 현상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중국인 등 계절근로자들이 떠나거나 입국을 연기, 포기 사례 등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4월 10일경부터 시작되는 못자리 파종과 모내기 시기인 5월이 되면 더욱더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까 노심초사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파주시의 대책 강구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농가현황
농촌인력 수급은 지난해 6월경까지 파평, 적성에 소재한 외국인 인력사무소 4개소(황소네 인력 등)에 소속돼 있던 중국인 등 인력 150명 ~ 160명을 활용, 인력을 해결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불법체류신분의 다수 중국인들이 자취로 감추거나 계절노동자의 입국(14일간 체류 비용 문제 등)이 차질로 이어지면서 인력부족 현상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마져도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는 군장병 대민지원은 최근 코로나19로 관사 등에 거주하고 있는 군인가족에 대한 외부 출입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가운데 군장병에 대한 인력 지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농업인 신모(55)씨는 “관내 일부 농업인은 중국인 등 계절노동자는 농사 경험이 많고, 파주 북부 권역에서 수년간 손발을 맞춰오면서 인력을 수급해 문제가 없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번에는 인력수급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또한 “미숙련된 타 국가 외국인 근로자 대체 및 내국인은 인력을 구하기도 쉽지 않고 인건비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인삼농가에 투입된 확보가능 인원 70여명이 있지만 이러한 인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장단 및 농업인단체 등 자생단체 간 품앗이를 통해 농촌인력 부족을 채울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한편 지역 내 품앗이, 자원봉사자 활용, 농기계 임대 등이 일부분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노령화, 수도작 특성 등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영중 기자 stjun01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