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황익수 대표. 사진/김영중 기자
-개성인삼축제, 장단콩축제에 이은 또 하나의 농산물 축제로 승화
-황익수 조공법인 대표, 파주쌀의 우수성과 농업인 소득증대에 기여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농산물 특산지로 전해지고 있는 파주시는 장단삼백(인삼, 콩, 쌀)으로 유명하다.
파주의 대표농산물 축제인 파주개성인삼축제는 올해 20회, 장단콩축제는 29회째를 맞는다. 축제가 열리면 높은 매출로 파주지역 농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고 명성도 자자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파주쌀 축제는 아직 없다.
흔히 알려진 개성인삼도 실상은 주로 파주지역에서 생산된 것이다. 개성지역의 토질은 암반석이라 땅심이 좋은 파주에서 재배된 인삼을 개성인삼이라 불렸다.
장단콩 역시 ‘장단백목’이라는 콩종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기후와 토질이 좋은 파주지역에서 재배·생산돼 전국 최고 품질의 콩인 ‘장단콩’으로 일컬어진다.
이러한 가운데, 파주쌀을 전량 수매하고 있는 파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황익수 대표<사진>는 파주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에 이어 장단삼백의 하나인 가칭 ‘파주쌀 한수위 축제’ 개최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강원도 두류산에서 발원해 흐르는 임진강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로 벼 생육에 아주 적합한 수온과 풍부한 유기물을 품고 있어 벼 성장에 최적(일명 뻘 흙)의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파주 지역의 낮과 밤의 큰 일교차는 고품질 쌀 생산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어 그만큼 미질이 뛰어나다.
일본에서 개발한 자포니카 계통 쌀의 대명사인 ‘추청’(아끼바레)도 우리나라 도입 당시 전국 최초로 월롱면 영태리에서 재배해 토착화시켜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쌀에 관한 한 파주가 최적지이자 최고 품질 생산지임을 입증하고 있다.
파주시가 국내 최초 남북 교배 품종인 평원벼를 보통 벼보다 한달여 빠른 파주쌀의 또 다른 브랜드 ‘평화미소’로 상품화해 지난해 9월 추석때 첫 출시를 하고 자축했다. 사진/파주시대 DB
개성인삼과 장단콩의 우수한 품질도 파주의 천혜 기후와 토질, 풍부한 농업용수 덕분에 가능했다. 따라서 장단삼백(인삼, 콩, 쌀) 중 ‘파주쌀 한수위 축제’를 실현하는 것은 당연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축제가 개최된다면 많은 방문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개최장소도 중요하다. 그는 탄현면 지역 대표 축제인 삼도품축제도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퇴적층 섬을 대표하는 만큼, 이 또한 쌀 생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삼도품축제’와 연계한 ‘파주 한수위 쌀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삼도품은 한강, 임진강, 서해가 만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 아래 퇴적층이 쌓인 곳으로 임진강을 끼고 있는 탄현면 지역 미질은 파주에서도 최고라 할 수 있어 명성에 걸맞는 축제 장소로 손꼽을 수 있다.
지난해 삼도품축제가 열린 곳은 통일동산 공영주차장이다. 주변에는 파주시가 출자한 파주장단콩웰빙마루가 있고, 오두산 통일전망대, 국립민속박물관 관련 5개 기관, 검단사(847년)가 있으며, 둘레길, 헤이리예술마을 등 이 지역은 통일동산 관광특구로 지정된 지역이다.
특히, 오두산 통일전망대 철책길을 걷는 ‘DMZ 평화염원길 행진’은 접경지역인 파주지역의 안보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남북 평화에 대한 염원을 표명하는 큰 의미가 있어 축제 기간 중 여러 가지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할 수 있다.
파주쌀 브랜드는 ‘한수위’다. 지난해에는 ‘평화미소’라는 새로운 이름의 파주쌀 브랜드로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파주시가 국내 최초 남북 교배 품종인 남북평화 염원을 담은 평원벼를 파주쌀 ‘평화미소’로 상품화해 추석전(9월 경) 출시하는 일반쌀 보다 한달여 빠른 조생종이다.
‘평화를 원하는 벼’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 붙여진 ‘평원벼’는 농촌진흥청이 남한의 벼(진부19호)와 북한의 벼(삼지연4호)를 교배해 육성한 쌀 품종으로 비무장지대 내 대성동 마을에서 40ha를 재배했다. 그만큼 희귀성이 있고 인삼과 콩에 이은 쌀로 또 하나의 농산물 축제로 거듭 날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장단삼백(인삼, 콩, 쌀) 중 인삼 농가는 2%, 콩은 5%이지만 쌀 농가는 90%를 차지하고 있다. 제3땅굴 등 안보관광이 아닌 이제는 시대적 변화에 맞춰 비록 쌀이라는 흔한 농산물일지라도 파주를 알릴 수 있는 ‘평화의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할 때다.
황익수 대표이사는 “이제라도 ‘파주쌀 한수위’ 축제를 개최해 파주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농업인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 파주시민도 한수위, 파주의 쌀·콩·인삼 등 농산물도 한수위, 파주시 명성도 한수위가 되도록 농업인과 파주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큰 성과를 이루어 내자”고 했다.
pajusida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