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대 배윤경 기자]= 파주도시관광공사 수장을 비롯한 고위급 임원들의 일괄사퇴로 드러난 파주시 ‘메디클러스터’(PMC 사업)의 먹구름이 시민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정학조 파주도시관광공사 사장과 경영관리본부장, 도시관광개발본부장 등 공사 내 핵심 경영자 3인은 최근 파주시에 일괄 사의를 표명했고, 김경일 시장의 사의 철회 종용에도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으로 PMC 사업에 대한 파주시의 무책임한 실시계획 승인이 지목됐다.
그동안 파주도시관광공사는 PMC 사업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시행을 맡은 PMC㈜ 측과 협약상의 안전장치 마련을 협의해오고 있었다.
제2의 대장동 사태를 막고자 ▲병원 설립 기본계획이 포함된 협약서 제공 ▲개발이익에 대한 재투자 명시 ▲공공성 강화를 위한 공사의 의결권 요구 등을 협약서에 명시하자는 게 파주도시관광공사의 요구했고, 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카드가 바로 ‘실시계획인가’였지만, 파주시의 엇박자 행정으로 무력화됐다.
파주시 메디클러스터 사업은 파주시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그렇기에 더욱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자세로 사업 안전성을 확보해 흔들림 없는 추진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파주시의 PMC 사업 실시계획 승인은 섣불렀고, 성급했다.
PMC 사업의 핵심인 대학병원 유치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아주대학교 병원과 정식 협약도 맺지 못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모두 떨쳐내지 못했고, 공공주택 분양을 통한 얻어진 개발이익 재투자 부분에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다.
파주시는 도대체 무엇이 급했길래 안전한 사업 담보를 마련코자 했던 파주도시관광공사의 뜻을 외면하고, 시행사에 실시계획 인가를 내어줬나? 건설경기는 물론, 부동산시장까지 얼어붙은 이 시기에
파주시는 무슨 자신감으로 안전장치도 담보되지 않은 사업의 승인을 서둘러야만 했는지 묻고 싶다.
자세한 내막은 알기 어려우나, 성남 대장동 사태가 오버랩되는 것은 본 의원만의 기우인 것일까? 사업의 허점은 감추고 당장의 추진 성과에만 매몰된 판단이 배경으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파주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파주도시관광공사 경영진들의 일괄 사퇴 이유를 명확히 밝히고, PMC 사업에 대한 안전장치를 조속히 마련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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