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에는 ‘생계를 위협하는 강압적인 폐쇄야 말로 인권유린이다’, ‘성노동자는 피해자도 아니고 죄인도 아니다. 같은 인간으로 인정해 달라’, ‘우리를 주택가로 내몰지 말아라’, ‘대안없는 폐쇄 결사반대’ 등을 적시했다. 사진/김영중 기자
[파주시대 김영중기자]= 파주시의 밀어내기식 성매매집결지 해체(폐쇄) 정비계획 추진에 파주읍 연풍리(용주골) 종사자들이 분개하며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특히 “매년 파주시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낼 때는 감사 편지를 보내더니 이제 와서 범법자들과 타협이 없다?”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간 현수막 문구는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비춰지고 있다.
지난 23일 검은 옷의 상복차림 의상을 한 200여명의 여성들은 파주시청 앞에서 항의 집회 이전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종사자들의 요구 사항이 담긴 피켓 물을 들고 금촌로타리를 한바퀴 순회 후 시청까지 행진을 했다.
피켓에 담긴 문구는 ‘생계를 위협하는 강압적인 폐쇄야 말로 인권유린이다’, ‘성노동자는 피해자도 아니고 죄인도 아니다. 같은 인간으로 인정해 달라’, ‘우리를 주택가로 내몰지 말아라’, ‘대안없는 폐쇄 결사반대’ 등의 내용을 적시했다.
또한 ‘김경일 파주시장님! 우리 용주골 여종사자들은 인권유린 없이 대우받고 일하고 있다’ 며, 이로인해 오히려 인권을 침해하고 있는 ‘감시초소’와 ‘CCTV 철수’, ‘시민들을 동원한 행복한 길 걷기대회 중단’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파주시가 우리를 범법자가 아니고 피해자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성매매 피해자가 아니다. 우리는 성노동자이며 그래서 성매매특별법을 어긴 범죄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파주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자활대책 보상을 절대 받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분명히 말하면 우리는 범죄자이므로 파주시가 주는 그 어떤 보상도 원하지 않는다”라며 파주시의 자활대책을 전면 거부했다.
용주골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100여명이 금촌로타리를 한바퀴 순회 후 파주시청 집회현장으로 행진했다. 사진/ 김영중 기자
성매매집결지 종사자 모임인 자작나무회 한00 대표는 집회 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가족과 가정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파주시장의 독단독선 행정으로 인해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 받고 있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며,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어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자 모였다”라고 밝혔다.
더욱이 “아무런 대화없이 시민의 생존권을 행정으로 묵시해 (파주시가)우리를 무시하는 행동을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 더 이상 사탕발림 정책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 앞으로 무차별적 투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면서“모든 책임은 파주시와 김경일 시장에게 있다”고 집회 선언문에 적시했다.
관련해 파주시는 성매매집결지에 적발된 불법 건축물 행정대집행(철거) 비용 27억 원이 21일 시의회에서 추경 예산이 전액 삭감된 가운데, 김 시장은 다음날(22일) 프랑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등의 환경기초시설 벤치마킹을 위해 7박 9일 동안 공적 해외 출장에 민간인(?) 5명과 동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는 4월에도 일본 출장이 계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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